그해 여름은 눈부시게 찬란했다.
모래사장 위로 발자국을 남기며 걷던 오후,
햇살은 반짝였고,
웃음소리는 바람을 타고 멀리 퍼져나갔다.
푸르른 바다처럼,
너와 함께한 시간들은 끝없이 빛났다.
하늘은 높고 투명했고,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너의 말투는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도 귓가에 맴돌았다.
그 여름날의 행복은 마치 꿈만 같았다.
햇살이 나뭇잎 위로 부서질 때,
나는 너의 곁에서 조용히 웃었다.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지 못한 소망을
마음 깊은 곳에 조용히 숨겨두곤 했다.
“지금처럼 이렇게 행복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자주 했다.
지금 이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장거리라는 현실과 언어의 틈 사이를 오가며,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했다.
만남이 반가운 만큼,
이별이 익숙해져야만 했던 관계.
공항에서 돌아서는 순간마다,
내 마음은 꼭 작은 파편처럼 부서졌다.
그럼에도 나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불안을 견뎌냈다.
그 시절, 우리는 세상의 전부였다.
소소한 일상도 특별해졌고,
평범한 하루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사진 속 웃고 있는 나를 보면
가끔은, 그때가 정말 꿈은 아니었구나 싶다.
그토록 선명했던 여름의 색감.
그 계절은 아직도 마음 어딘가에
조용히 머물러 있다.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때의 나는 분명 눈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