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배운 사랑
아이들 생일이 되면 생각나는 엄마
양력과 음력 생일이 같은 날이던 만 19세 생일
(추석 당일이 생일인 사람 나야 나~)
투병 중이던 엄마는 거동도 못하고
말 한마디조차 힘들 정도로 상태는 악화되셨고
외할머니께 대신 부탁해서 정말 상다리 휘어지게 생일상을 차려주셨다.
난 울면서 그 밥을 먹었고
엄마는 울지 말라며 천천히 먹으라고 했다.
맛있게 먹으라는 인사와 생일 축하한다는 인사
그게 마지막 생일상이었고
다음날 엄마는 기나긴 여행을 떠나셨다.
15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그 기억은 아직까지도 선명하다.
그리고 그 기억을 잊지 않고 싶어서일까
오롯이 혼자 일하며 아이들 키우면서도
매년 아이들 생일 당일에 생일상을 차려준다.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내 마지막 생일상이 떠오르기도 하고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주는 것
내가 아이들한테 이렇게 생일상을
얼마나 해줄 수 있을지 미래를 알 수 없기도 하고
언젠가 이 기억과 추억들이
아이들이 평생 살아가는데 힘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