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편' - 돈 받고 일하기 시작하는 사람이 끝까지 가졌으면 하는 마음
직장생활 중에는 본인 주도로 추진하는 업무를 맡기도 하며, 그 업무를 지시한 상사에 게 계획, 경과와 결과를 보고하고, 어떠한 것들을 검토해서 이런 방안이 나왔는지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정작 열심히 준비한 것에 대해 보고자가 보고 과정에서의 혼동 또는 착각으로 때로는 너무 수동적이 되거나 때로는 불만이 쌓여 의욕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자료를 준비한 여러분이 최고 전문가입니다.
상사의 말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본인이 충분히 살펴보고 생각한 내용에 대해 자신있게 전달하지 못해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이런 경험들이 쌓여 결국 본인의 뛰어난 역량을 점차 깎아먹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부터 본인의 생각을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주어 일하도록 가이드하고, 처음 말한 것이 그대로 유지되는 상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본인도 '해봐야겠다'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시작한 일에 대해 다른 사람이 준비한 것을 검토하다 본인 생각이 구체화되면서 ‘이러면 안되나? 이게 최선인가? 저러면 안되나?’하는 것들을 생각하게 되고, 관련된 사항들을 보고자에게 물어볼 수 있는데, 이때 너무 움츠러져 있거나 ‘직장생활 = 상명하복’이라는 잘못된 개념으로 아무 말도 못하는 것은 앞으로의 직장 생활과 여러분의 발전을 위해 절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열심히 알아보고 연구하고, 이것저것을 묶어 여러분의 최적의 방안을 만들어냈다면 자신있게 그렇게 만든 사유와 내용에 대해 적어도 3번은 있는 그대로를 보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가지 많은 생각들과 자료들을 보고서 몇장에 축약해 담다보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원하는 바를 보고서에서 모두 설명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보고서에 없는 부분에 대해 물어본다면 여러분이 생각하고 알고 있는 바를 움츠러들지 말고 최소한 100% 제대로 전달, 보고하시기 바랍니다.
누가 뭐라고 하면 ‘내가 잘못했구나, 난 능력이 부족해’라는 위축보다는 보고 시점까지 파악한 내용을 충분히 전달해서 여러분의 노고와 생각을 알리고, 그런 과정에서 상사의 생각도 추가적으로 파악하여 이후에는 더 좋은 방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무슨 말만 들으면 여러분의 노력과 수고를 스스로가 없애버리는 것은, 본인을 좋지 않은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의사결정 권한은 상사의 비중이 더 많습니다.
3번을 초과해서 본인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는 절대적인 상명하복은 아니지만 상과 하가 엄연히 존재하는 체계적인 조직구조로 움직이는 환경이기 때문에 이 경우도 그리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업무를 지시한 상사는 구체적이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생각을 가지고 있고, 여러분이 작성한 자료를 보며 그간 쌓아왔던 경험과 노하우를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들었던 정보들을 종합해서 다른 방안을 충분히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법으로 한정된 업무가 아니라면 그 어떤 것이 최상의 방안인지는 시간이 지나야 판가름이 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누구의 방안이 최선인지는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보고자는 본인의 방안을 보고하고, 피보고자는 보고를 받으며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면서 다른 방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무조건 ‘내가 당신보다 더 많은걸 분석하고 파 악하고 있으니 내 말이 맞다’는 식의 대응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결국 그 방안에 대 해 책임을 지고 상사의 윗상사에게 보고하는 사람은 그 상사입니다. 여러분의 노력과 수고에 대해 3번까지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상사가 하자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이런 상황이면 여러분이 알고 있는 부분과 여러분이 만든 방안의 타당성에 대해 3번이 아니라 100번을 이야기해도 안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3번까지는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주장하되, 그 회수를 넘어선 주장은 가히 과유불급인 듯합니다.
앞선 2가지가 다소 상반되어 보이지만 실제 실무에서 기억해서 활용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이 준비한 자료를 설명하는 중에 상사가 다른 이야기를 제시했을 때 여러분이 지금 보고하는 사항의 배경과 사유를 다시 설명해보고, 상사가 제시하는 것을 이미 검토했었다면 그 검토 결과를 설명하는 것, 이것이 여러분의 생각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같은 말을 그대로 3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할 때 여러분이 만든 방안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일관된 내용으로 3번까지는 자신있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단, 계속해서 비슷한 질문이 나오거나 다른 방안들이 제시된다면 여러분의 방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설명하지는 마시고, 3번까지의 적정한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상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는 상황이라면 이제는 입장을 바꾸어 상사가 원하고 바라보는 곳을 파악하는 쪽으로 전환하여 보고자리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비겁한 행동이 아니라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개진했고, 회사와 조직이라는 환경을 인정한 상태에서, 여러분과는 다소 다른 생각이지만 조직이 가고는 방향으로 힘을 합하는 정상적인 과정과 대응입니다.
3번의 주장은 정해진 수치가 아니며, 상황에 따라 1번이면 족할 때가 있고 5번 정도는 되어야 충분할 때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한 일에 대해 수그러들지 말고 자신있게 피력하시되 그 정도가 너무 심하여 오히려 역효과를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