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편' - 돈 받고 일하기 시작하는 사람이 끝까지 가졌으면 하는 마음
‘자신의 비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지 마라. 경영층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같은 말들은 예전, 저보다도 한참 선배들이 직장생활에 대해 충고하는 말들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100% 맞는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절반 이상은 맞는 말들인 듯합니다.
예전부터 내려오는 말들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여러분이 잘하는 것, 여러분이 고생해서 터득한 방법, 비기를 다른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알려주면 그 사람이 그것을 이용해서 여러분을 넘어서려 하고, 여러분이 그런 생각과 방법을 터득한 시간 동안 그 사람이 다른 생각과 방식을 고민했었다면 그 2가지를 합해 더 좋은 방법과 생각을 해내어 여러분보다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그 사람은 여러분과 달리 본인이 터득한 것들을 나와 공유하지 않는다면, 안좋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고 의외로 그런 사람들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자기 것만 챙기는 모습은 좋지 않겠지만 어느 정도 여러분의 것을 소중히 지키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평가하고 위로 끌어줄 수 있는 사람들, 대표적으로 경영층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 성장할 확률도 높습니다.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근무하는 것만이 아니고, 경영층과 함께 할 시간 - 보고나 행사 등 - 을 가지면서 여러분을 알리고 이름 은 기억하지 못해도 얼굴이라도 알게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생판 모르던 사람이 아주 훌륭한 보고를 하는 경우와 어느 정도 일면식이 있는 사람이 중간 수준의 보고서를 갈 때의 효과는 비슷할 것입니다. 업무 상 보고가 아니더라도 회사 행사 등에서 경영층이 여러분의 얼굴을 알고 조금이라도 친숙한 모양새를 보이면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이며, 금상첨화격으로 경영층이 여러분의 이름이라도 안다면 효과는 더 커질 것이고, 여러분이 없는 자리에서도 이름을 보고 알아본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해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 이른 시기에 힘 빼지 말고, 여러분이 알려지고 알려질 수 있을 때를 기다려 비축한 힘을 쏟아내라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여러분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타이밍, 즉 과장 끝무렵이나 차장부터 여러분을 뽐내기 시작하기 위한 힘을 아껴놓으시기 바랍니다.
일찍 지치면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생각에는 2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사람이 가진 힘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미리부터 힘을 빼보아야 여러분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효과가 미미하다 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진 힘과 열정의 총량은 정해져 있는데 미리부터 써버리면 이후에 정작 써야할 시점에는 그 양이 모자라게 되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으로, 다시 말해 일찍 지친다는 것이고, 직장생활 초반에 잘해 보아야 말로 하는 칭찬을 듣지 실질적인 효과는 여러분에게 돌아가는 대신 다른 사람들에게 올곧이 돌아갈 것입니다. 특히나 일찍부터 열심히 잘 해내어 칭찬을 받으면 그 이후에는 그보다 더 잘해야 되지, 작은 실수 등으로 못하게 되면 지쳐서 그렇다는 위로보다는 벌써부터 세상물 들어서 건방져졌다든지 그럴줄 알았다는 등의 비아냥만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조금씩 힘을 비축해 두었다가 한방에 뿜어내는 것, 다른 사람들이 특진하는 것을 보더 라도 묵묵히 힘을 기르는 것이 직장생활을 길고 크게 보아 훨씬 나은 전략일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멀리 뛰기 위한 움츠림일 것입니다.
조급하게 생각해서 사원시절부터 과도하게 일하고 모든 열정을 다 쏟아내면 짧은 기간 동안은 좋을지 몰라도 정작 여러분에게 돌아가는 것은 별로 없기에 실망감도 커지게 되고, 힘의 양이 줄어드는 것과 동시에 마음의 상처도 입게 되어 계속해서 잘할 수도 없게 됩니다. 대리나 과장, 차장과 같은 직급은 일정 연차가 되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때로는 승진에 누락이 되어 힘든 경험을 하는 수도 있겠지만, 긴 안목으로 직장생활을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그깟 1년~2년 누락은 일도 아님을 나중에 깨달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승진 누락과 낮은 평가에 따른 낮은 보상도 결국에는 더 크게 보상받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결국엔 부장에서 만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 말은 부장까지는 직급체제로써 임원이 되기 전까지의 과정이기 때문에 Leader가 되지 못한 사람들은 부장에 계속 머무르게 되고 그러다 보면 한참 뒤의 후배들은 승 진을 해서 결국 부장 직급에서 다들 만난다는 것입니다. 다른 측면으로, 누구나 부장까지는 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른 시기에 모든 것을 뿜어낸들 여러분이 하신 일들은 전체의 일부분일 뿐이고, 전체를 종합하여 보고나 발표하는 사람이 그 노고를 가져가게 됩니다. 진정한 직장 내 상승은 직급이 아니라 Leader 등의 직책입니다. Leader의 시작인 팀장이 되어야 임원도 되고 상무가 되어야 전무가 되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한들 정말 일 잘하는 사원이나 대리에게 팀장 자 리를 주는 회사가 어디 있습니까? 굴지의 대기업들도 창립자나 Owner의 후대가 입사를 하면 나이는 어리지만 그런 직책을 주면서 회장 자리까지 가깝도록 하지, 사원으로 있다가 갑자기 회장 자리에 앉히지는 않음을 생각해 보십시오.
스스로 꽃을 피울 수 있을 때에 쏟아내십시오.
여러분이 비축한 힘을 쏟아야 할 때는 과장 끝무렵이나 차장 즈음입니다. 이때가 되면 전체의 일부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일들을 책임지고 리드하며 수행하게 되고, 보고나 발표의 주관도 여러분이 되는 것이고 일이 잘되면 과는 여러분의 몫이 되기 때문에 그 빛이 훨씬 크게 발현될 수 있습니다. 잘못됐을 경 우에는 책임도 지게 되지만 아직 여러분은 팀원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은 팀장이나 임 원이 나눠지게 되니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또한 그 정도 직급이면 Leader로 선택될 수 있는 Pool에 포함되므로 잘 되면 경영층이 여러분을 인지하게 되고, 때가 되거나 자리가 생기면 여러분이 Leader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Leader가 되면 남은 힘을 아낌없이 써서 더 높이 성장하십시오. 이른 시기에 일찍 인정을 받은 사람들보다 여러분은 쓸 수 있는 힘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같은 해, 같은 날에 입사한 동료들과 같은 양의 힘을 소진하고 회사를 떠난다고 가정할 때, 여러분은 아직 더 많은 힘이 있기에 더 멀리, 더 높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힘의 비축이 게으름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미래를 위해 힘을 비축하는 것인데, 이것을 잘못 생각하고 행동해서 현실에 안주하고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주의해야 합니다.
힘을 기르고 기회를 기다 리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지, 사원 시절을 그냥저냥 보내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매너리즘과 주변의 돌아가는 상황에 부정적인 생각으로만 가득하면 여러분의 기술과 역량을 쏟아내야 할 때가 오더라도 실천할래야 할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입니다. 이 점은 정말 중요하고 항상 마음속에 간직해서 꼭 지켜야 할 사항임을 잊지 마십시오.
직장생활의 이른 시기부터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도 하려고도 하지 말고, 그 위치에 맞는 일들을 적당히 해서 적당한 성과를 내도록 하시고, 남는 시간에는 여러분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준비를 하고 때가 되어 힘을 쓸 시점에 혹 부족할지 모르는 가족, 친구 들과의 개인적인 시간들을 보내십시오. 단지 현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행동에 옮기시고, 다른 사람들 - 특히 동기들 - 보다 뒤처지더라도 실망하거나 자괴감에 빠지지 마시되, 한참을 뒤쳐진다면 문제가 되니 적당한 수준의 격차까지만을 유지하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 그런 세월 후에 여러분이 Leader가 될 수 있는 때가 되면 그간 티 내지 않았던 키워왔던 여러분의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처음에는 ‘쟤가 저런 면도 있었네’라는 좋은 이미지로 시작해서, 좋은 성과를 내면 이 름도 알리고, 직책자가 되는 기회에서는 하마평에 오르고 그러다 직책자가 되는 과정입니다. 이때부터는 쉬는 때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직장생활을 길게 보아 아직 쓰지 않은 힘과 열정이 남아있으니, 이때부터는 그 힘을 더 집중해서 쓰십시오. 미래를 준비하던 때 썼던 가족과의 시간들, 이제는 그 시간들로 가족들의 양해를 구하고 여러분 의 성장을 위해 더욱 매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