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편' - 돈 받고 일하기 시작하는 사람이 끝까지 가졌으면 하는 마음
최근 직장, 사회생활의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는 워라밸, Work & Life Balancing으로, 돈을 벌기 위한 직장생활과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간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자는 것입니다.
취지는 좋은데 막상 적용하려니 힘든 워라밸
어떤 분들에게는 이것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한 분들은 지금까지 워라밸을 생각해 보지도, 그렇게 생활해 보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새롭게 또는 몇년 안되는 후배들은 이런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생활하는 것이 이미 익숙하거나 익숙해지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이지만, 긴 시간을 보낸 직장인에게는 조금은 버거운 것이 현실입니다. 일은 해야겠고, 그러다 보면 시간은 모자라고, 이전까지는 책임감이라는 거대한 암묵적으로 합의된 미명 하에 주어 진 일을 완수하는 것이 옳은 것이었고 인정받는 것이었다면, 이제 함께 일하는 후배들은 그런 면보다는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개인의 몫을 챙기는 것이 우선일 수 있으며, 이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예전과 같은 방식에 익숙한 선배에게 후배가 워라밸을 추구하는 언행을 하면 일만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더 오래된 선배들에게는 워라밸을 요청하기도 힘든 어중간한 상태, 이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정말 자유로운 워라밸 향유의 기회가 주어져도, 일을 하고 나서 개인 적인 삶을 누리기 위한 무언가가 없다는 것이 더 힘든 부분입니다. 이제 와서 새로운 것을 찾기가 두렵기도 하고 습관이 들지도 못했고, 가정생활에서의 역할과 위치는 이미 고정화된지 오래고 말입니다.
익숙해진 것은 바꾸기 힘듭니다. 처음부터 익히도록 하세요.
이제 직장생활을 시작하시는 분들, 시작한지 얼마 안되신 분들은 처음부터 워라밸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이에 맞게 생각하고 생활하십시오.
직장생활 초반에 익숙지 않은 분위기의 조직 내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것 역시 힘든 부분이지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또 다른 사람과 비교됨이 두려워 실행하지 못하면 언젠가는 지금의 선배들과 같은 어려움이나 딜레마에 빠질 것입니다.
최근의 워라밸 트렌드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예전으로 회귀하는 일시적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우리나라보다 적어도 복지 측면에서 나은 나라들은 이런 생활방식에 익숙하고 유지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노동환경도 법 개정 등을 통해 워라밸 방식의 삶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 일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단기간 내에 기존의 일 처리 방식이나 개인의 일의 양은 줄지 않겠지만, 서서히 줄어들고 변할 것입니다.
직장생활에서는 처음에 세팅된 본인의 패턴이나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하고, 이것들을 중도에 쉽게 바뀌기도 바꾸기도 힘들기 때문에, 처음에 다소 부담스럽고 어렵더라도, 혹은 욕을 먹더라도 평가가 안좋더라도 연봉이 적더라도 처음부터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워와 라의 진정한 밸런싱을 잊지 마세요.
잊지 않고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것은, 워라밸 중에 라만 중요 시하고 워는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밸런싱입니다. 주어진 일을 주어진 시간에 집중해서 처리하고 이후의 시간과 환경에 맞춰 라를 누릴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시대의 트렌드를 잘 읽고 따르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해야 누가 뭐라 해도 자신에게 떳떳하고 자신있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며, 여러분의 후배도 워라밸을 누릴 수 있는 터전을 확고히 하는 선구자가 될 것입니다.
또한 라에 대해 허송세월을 보내지 마십시오. 일 외적으로 주어진 시간에 사전에 준비된 것이나 경험이 없어 무엇을 해야하나라는 걱정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원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족과의 라를 위해 고민하고 생활하십시오. 매일 술만 마신다거나 잠만 자기보다는 - 이것이 개인적으로 중요한 라일 수도 있지만 - 자기계발이나 미래를 위한 준비라던지, 여러분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아이템들을 생각하셔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강조하고 싶은 워라밸 누리기의 기본 마인드는 이것입니다. 워와 라에 대한 생각과 행 동의 정확한 이분법적 분리. 워를 하는데 라를 생각하던지, 라를 하는데 워가 생각나게 되면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안되는 안좋은 상황으로 시간만 헛되이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눈치나 다른 사람을 따라가기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 기준을 만들어 이에 따라 나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