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편' - 돈 받고 일하기 시작하는 사람이 끝까지 가졌으면 하는 마음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취업의 관문을 통과하여 3개월~6개월, 늦어도 1년 정도 지내다보면 밖에서 바라보던 직장생활과의 괴리도 느끼게 되고, 과연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앞으로의 내 인생에 있어 계속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원하는 일을 해라,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라, 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을 해라’라고까지 거창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직장생활을 하면 할수록 몸담고 있는 회사나 업종을 바꾸는 것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기에, 여러분이 생각했던 직장생활과 차이가 느껴지신다면 이후의 경로에 대해 지금 진지하게 생각해 보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이건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들 때가 진지하게 고민할 때입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잘못되었고, 나는 어떤 것이 싫은거고,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느껴지거나 떠오를 때를 무작정 기다리지는 마십시오.
단지 여러분이 생각했던 것이 이것이었나라는 다소 막연한 의구심이라도 든다면 그때가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입니다.
여러분은 주입식 교육방식으로 지식을 쌓았고, 부모님이나 선생님, 선배들이 그려준 경로에 따라서, 그리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안정적이라고 하는 경로를 따라 지금 여러분이 계신 곳까지 오셨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에 대해 스스로 무언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계획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러분이 원한 것이었든 부모님이나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각 등에 따른 것이었든 직장생활을 조금이나마 직접 경험해본 후 다른 길 - 흔히 진학, 고시공부, 장기 여행, 창업, 급여 등과 무관하게 다른 회사나 업종으로의 이직, 취미 생활, 그냥 놀아보기 등 – 을 가보고 싶다면 하루라도 빨리 그것을 해보시라고 권장드리는 것입니다.
잘못되어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는 있습니다.
새롭게 경험한 것 역시 여러분이 생각했던 바가 아니거나 실패했더라도 지금과 유사한 자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다시 돌아오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시간인데, 요즘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쳐 바로 취업하지 않고 학업 도중에 휴학을 하거나, 대학원, 어학연수 등을 다녀와서, 또는 취업 재수, 삼수를 해서 적게는 한두해, 많게는 3년~5년도 늦게 취업하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이른 시기에 취업했다면 그만큼 다시 밖으로 나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해보 고 돌아올 수 있는 시간적인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고, 일찍 취업하지 않았더라도 기업들의 신입사원 연령기준을 보고 여러분이 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때를 놓치면 기회는 더 이상 없습니다.
날이 갈수록 일상생활화가 되어가고 있는 직장생활은 학교나 군대처럼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졸업하거나 제대해서 다른 경로로 진입하는 것이 아니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밖으로 나가 새로운 경험을 하기에는 특히 시간적으로 기회는 줄어들게 됩니다. 직장인은 시간이 갈수록 빚이 있다면 빚을 갚고, 직접 번 돈으로 갖고 싶은 것들을 사거나 즐기기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육아를 하고, 집도 사고,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을 겪으며, 모든 과정에서 돈이 필요하게 됩니다. 아껴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껴쓰기 전에 돈을 벌고 모아야 하기 때문에 이미 돈맛과 돈의 무서움을 알게된 여러분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돈벌이를 쉽게 놓을 수 없게 됩니다. 극단적인 표현으로, 돈맛이 들여진 상태에서 그 돈맛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헤어나오기 어려운 마약 같은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다른 측면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나이가 40대, 50대에 접어들면 정말 하고 싶어도 섣불리 나설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좀 더 젊을 때 하고 싶었던 것을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그런 기회를 누려본 - 그중에서도 잘된 경우에는 특히 - 사람들을 부러워하게 됩니다. 심지어 그렇게 해보지 못한 이유를 자신으로부터 찾지 않고 가족과 주변 상황으로부터 찾아 미움도 생기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본인만 힘들고 어려워지고, 몸과 마음이 지치게 되어 개인의 삶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피폐해질 것입니다.
또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자괴감만 커질 것이며, 더 일하기 싫고 사회에 반(反)하고 싶은, 그런 사람으로 나이를 먹어가게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후회가 없어야 더 잘 살 수 있습니다.
반면 무엇이라도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해보았다면, 그것에 대해 싫증을 느꼈거나 실패를 했기 때문에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온 경우에도 여러분이 해보았던 것에 대한 미련은 접어둘 수 있을 것이고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살고 있는 생활과 조건에 조금은 더 만족하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직장생활이 전부인 것으로 여기지 말고 여러분이 진정 하고 싶은 것들을 맘 껏 해본 후에 지치거나 잘 안되면 직장생활을 시작하시라는 것이 우선적인 권장사항이며, 자의든 타의든 일단 취업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일정기간 직장생활을 경험해본 후에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것은 시간이라고 합니다. 시간은 그 누구에게도 같은 조건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쓰는 방법에 따라 개인의 삶에 대한 만족과 성공은 상당히 달라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미루거나 못해보아 후회할 것 같은 일들을 좀 더 이른 시간에 해보시고 그 경험을 기반으로 더 나은 직장생활과 삶을 이루어 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