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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보다는 비난을 기억하세요

'처음편' - 돈 받고 일하기 시작하는 사람이 끝까지 가졌으면 하는 마음

by 현실직장

직장생활에서 주변 사람들 - 위든 아래든 옆이든, 모두 - 은 여러분을 이용해 본인의 입지를 다지려고 하고, 칭찬의 사탕발림으로 여러분을 열심히 일하도록 만들고 그 성과를 가져가려 합니다. 적어도 20대 후반인 여러분은 이제 어였한 성인입니다. 부모님께서 여러분의 의기를 키워주기 위해 진심으로 해주시는 칭찬과는 근본부터가 다른 사탕발림에 쉽게 넘어가서는 안될 것입니다.


직장인은 모두 자기를 위해 살아갑니다.


상사가 여러분에 대해 좋게 이야기하면 좋은 것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확률이 높으며, 이것을 경영 용어로 동기부여라고 합니다.

회사의 Owner 등 경영층 은 이런 과정을 통해 몸과 마음이 피곤하고 힘든 사람들이 쉴 틈도 없이 공장의 기계처럼 계속 돌아가고 그렇게 해서 많은 돈을 벌기를 원하겠지만, 잘못된 동기부여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하는 사람이나 넘어가는 사람이나 못할 짓입니다.


보람을 찾고 돈 많이 벌어 잘 살아보겠다고 다니는 회사에서 대개 속고 속이는 관계가 형성됩니다. 짧게는 며칠, 길어봐야 연말에는 그 말들이 거짓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회사 운영 구조이지만 이런 일들은 순수 또는 바보같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입니다. 연말 평가나 연봉 협상에서 정말 상사가 여러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명확하게 나오게 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당한 사람은 세상과 회사, 상사를 원망하고 그렇게 당한 자신을 자책하기가 셀 수 없을 것이며 속지 않으리라고 거듭 결심할 것입니다. 반면 여러분을 속인 상사는 큰 자책이 없습니다. 그런 식의 생활을 오래하면 한 사람일수록 본인이 전에 누구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도 가물가물할 뿐 아니라 기억하고 있더라도 그건 다 회사를 위해서 한 것이고 조직생활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자위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에 대한 칭찬에 너무 감동하지 마세요.


그렇다면 이런 일들, 기분 더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 에게 누가 무슨 칭찬을 하던지 겸손의 멘트 정도만 날리고 절대 기억하거나 우쭐대지 말라가 1번이고, 2번은 누군가 나에게 싫은 소리를 한다면 그것은 잊지말고 마음속에 담아두라는 것입니다.


1번을 잘 이행하려면 기본적인 마인드가 조금은 적개심으로 기울어야 하는데, 주위사람들을 만날 때 저 사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러분을 이용하려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는 것으로, 적개심이라고 해서 상대방을 나쁜 사람으로 정의하고 만나라는 것이 아니라 평상심을 유지하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치로 표현하자면 좋게 보는 +도 아니고 나쁘게 보는 -도 아닌 항상 0의 수준을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자주 마주치는 사람이나 처음 보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로,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든지 간에 좋아만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칭찬은 유행이자 좋은 화법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을 칭찬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회사 사람들끼리 칭찬으로 속이려 하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결국 더러운 기분을 가지지 않게 될 것입니다. 칭찬을 받으면 거부는 하지 않되 ‘왜 그러십니까, 아닙니다, 잘해주셔서 그렇죠, 잘봐주셔서 그렇죠, 누가 잘 도와줘서 그런거죠’ 식의 겸손한 멘트를 하고 칭찬의 마음이 진심이 아님을 내 마음속으로 두어번 생각한 다음 반드시 잊으시기 바랍니다.


비난이 진심입니다.


다음은 비난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칭찬과 달리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은 쉽게 꺼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을 비난하는 것은 한번 해보자가 아니라면 진짜 여러분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난은 왜 기억해야 하는 가? 상대방이 여러분과 스타일이 안맞을 수도 있고 돌아이일 수도 있지만, 회사는 입 소문이 빠르고 중요한 조직임에 따라 한명이라도 그 사람과 친한 사람에게 그런 얘기가 전해진다면 이미 십여명은 그렇게 여러분을 생각한다는 것이고, 정치적인 대응책으로는 그 사람과 친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날 때에는 특별히 소문 – 비난을 받은 말– 과 다른 모습을 일부러라도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비난받은 사항에 대해 누군가가 코치할 경우 ‘여러분도 그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 고치려고 노력 중이라든지 그때는 무슨무슨 일 때문에 그런 오해가 생겼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아닌 여러분 스스로 말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에 대한 사소한 오해라도 푸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좋은 감정으로 전환하는데 더 강한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칭찬을 잊는 것과 연관해 보면, 여러분에게 칭찬 일색이던 사람이 어느 순간 비난하거나 나무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칭찬은 일순간 여러분을 속이기 위한 술책이었음이 100%일 것입니다. 여러분에 대한 비난은 언제 어디서라도 항상 마음속에 담고 생활해야 할 것이며,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적개심은 회사문을 나오는 순간 반드시 벗어 버리고, 다음날 출근하면서 회사 앞에서 입고 들어가야 할 것이며, 분노의 적개심 분출이 아니라 차분한 평정심 유지가 핵심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 입으로 두말하는 경우, 대개 칭찬이 거짓이었고 비난이 진심이므로 칭찬을 잊으라고 한 것이지 회사 주변 사람들을 거부하거나 적대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 아닙니다. 평정심을 가지고 생활하면 여러분에게 주어질 쓸데없는 일들이 상당수 줄어들 것이고, 다른 사람 이 해야 할 일들을 떠맡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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