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4 프리랜서 작가와 AI

서로에게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

by 풍기정


비단 프리랜서 작가가 아니더라도 글쓰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AI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 있을 겁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인공지능과 인간이 하는 글쓰기에 대해서 말이죠. 어쩌면 그 증명으로 브런치북의 연재 기간이 무기한 연장되고, 꾸준히 업로드되던 주기가 망가진 것이기도 하겠죠. 그 이유에는 과연 내가 인공지능보다 영양가 있는 내용의 글을 쓰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작가에게 인공지능이란 꽤나 큰 영향을 주는 존재입니다.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에도 혁신을 불러온 존재이자, 작가라는 직업을 대체할 것처럼 등장하였으니까요. 이번 ep에서는 이러한 인공지능이 어떻게 프리랜서 작가에게 적용되는지, 활용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리랜서 작가에게 인공지능이란 썩 반가운 존재는 아닙니다. 그 이유로는 창작의 벽이 인공지능으로 인해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죠. 이제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창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저 인공지능과의 몇 번의 대화를 통해서 말이죠. 따라서 창작의 난이도 자체가 낮아졌기에,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창작을 인간의 전유물로 여기지만은 않습니다. 어렵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으며, 특별하지도 않아 졌기에 가치는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죠.


따라서 창작을 통해서 여러 가지 글을 쓰고, 이를 외주를 통해 판매하는 직업인 프리랜서 작가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친 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저만 하여도 외주 수주량이 확연히 줄어들었고, 문의가 온다고 하여도 기존 1차 작업을 인공지능으로 한 후 2차 작업으로 맡기는 경우가 많아졌으니까요. 이는 꼭 작가라는 시장에 국한적인 내용은 아닙니다. 디자인, 촬영, 기획 등 여러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니까요.


이를 통해 저희가 알 수 있는 건, 인공지능은 점차 넓고 다양한 분야의 창조를 하기 시작할 거라는 점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하여도 짧은 시조차 잘 짓지 못했던 인공지능이 이제는 몇 분만에 단편 소설을 완성하는 것처럼, 미래에는 당연히 더 넓고 어려운 분야까지도 인공지능이 수월하게 해내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손 놓고 지켜만 볼 수는 없습니다. 해답을 찾아야 하죠.


해답은 간단하게 생각해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분야의 창작에 몰두하는 겁니다. 애매한 답변일 수 있어서 좀 더 세밀한 기준을 알려드리자면, 소비자가 보았을 때 인간이 쓴 글이기에 가치가 있는 글을 쓰면 된다는 말입니다.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인공지능이 만든 창작물이 여러 분야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지는 불과 몇 개월 되지 않았죠. 그럼 몇 개월 사이,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보이는 인공지능 작업물을 보고 어떤 인식을 하게 되었을까요?

답변으로는 "불쾌하다", "질린다" 등이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분이 가진 그 인식이 그대로 투영된다는 말입니다. 인공지능 창작물 특징인 어색함, 부자연스러움, 표현과 묘사의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만든 창작물은 빠르고 저렴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는 있으나, 정성이 있고 정말 가치가 높으면서 품질이 뛰어나다는 인식은 주지 못합니다. 이렇게 박혀버린 인식은 거부감으로 작용되어서 쉽게 씻겨지지도 않죠.


이러한 점을 통해, 위에서 말했던 대책을 계획해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인공지능이 몇 초만에 쓴 시 구절과, 사람이 여러 경험을 통해 느낀 감정을 녹여낸 시 구절은 다른 가치와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죠. 따라서 이러한 인간이 만들었기에 가치가 있을 수밖에 없는 분야의 창작에 몰두하는 것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론 인공지능이 날로 발전하며 어느 시일에 정말 인간이 만든 듯한, 어쩌면 그보다 더 훌륭한 품질의 창작물이 생산될 수도 있습니다. 여태까지의 인공지능 발전 역사를 보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미래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바뀌지 않는 점은, 어떤 창작물이던 상관없이 인공지능이 만들었다면 배경 스토리, 즉 스토리텔링이 없다는 말입니다. 역사가 없죠. 그저 로딩 끝에 생산된 데이터일 뿐이니까요.


이 글을 쓰기 위해,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있었던 배경 스토리가 없다면 글과 그림은 그저 지나가는 하나의 데이터일 뿐입니다. 예술이 소비되는 이유와, 인간이 창작한 것들이 환영받는 이유는 예술가들이 가진 배경 스토리와, 해당 스토리가 녹아난 작품들이기 때문이죠. 이는 오로지 인간만이 소유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전통, 진심, 스토리텔링은 결코 인공지능에게 주어질 수 없기 때문이죠.


이를 통해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업 과정이나 작업 이념, 배경 등을 열심히 공유하고 홍보해야 합니다. 단순히 작품을 내놓고 사람들이 찾아와 주기를 바라는 시대는 지났으니까요. 사람들은 무언가를 소비할 때, 스토리가 없다면 인공지능 작업물이 있는 이상 절대 소비하지 않습니다. 더 효율적이고 빠른 방법이 먼저 소비되기 마련이니까요. 이제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호소력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과 표현을 내보여야 합니다. 인간다움, 사람냄새가 다시금 필수를 넘어서 핵심이 되는 것이죠.

따라서 저 역시 이와 같은 퍼스널 브랜딩을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전문가처럼만 보여야 해, 흔들리는 모습은 보이면 안 된다라는 강박을 버리고 인간 본연의 모습같이 흔들리고, 불안해하는 모습까지 공유하는 게 그 이유겠죠. 더욱 발전된다면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넘어서, 나 자신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를 브랜딩 하는 게 중요해질 겁니다. 결국에는 모든 창작의 근원 우물인 나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과정이니까요.


이번 ep에서는 인공지능이 작가에게 주는 영향을 다뤄봤습니다. 주로 부정적인 영향이었고, 이에 따른 대처법을 다뤄보았죠. 다음 ep에서는 인공지능이 작가에게 주는 긍정적이고 효율적인 영향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만나죠!


이전 23화ep.23 프리랜서 작가의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