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종양 2기
여러분은 커피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커피를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직접 내려 마실 때 느껴지는 일련의 감각들을요.
원두를 갈 때 칼날이 부서뜨리는 미세한 울림,
공기 속으로 흩어지는 고소한 냄새,
뜨거운 물이 닿자마자 숨을 들이쉬듯 부풀어 오르는 커피의 표면,
이산화탄소가 빠져나가며 호흡하는 그 장면을 바라보는 게 좋습니다.
컵에 담기 직전, 스며 나오는 향이 방 안의 공기를 바꾸고
입안에 머금었을 때, 적힌 노트들이 실제로 느껴지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고요.
무엇보다 머신으로 추출한 커피보다 미분 없이 맑게 떨어지는, 혀에 남지 않고 깔끔하게 넘어가는 목넘김이 좋습니다.
약간의 산미와 쓴맛의 여운은 입맛을 돋궈주고요.
그리고 마신 뒤 각성감이 몸속을 천천히 기어오를 때, 하루가 비로소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기분이 듭니다.
오늘도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시며 글을 쓰고 있는데요.
저에게 있어서 커피 하면 떠오르는 나라인
'니포크'에서 마신 커피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1>
커피 하면 대부분 에티오피아, 코스타리카, 파나마, 케냐를 떠올리죠.
그렇지만 오늘 이야기할 니포크는,
아마 여러분이 들어본 적 없는 나라일 겁니다.
이곳은 커피를 수출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커피콩으로 만든 커피를 마시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마시는 음료는 커피라고 부르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천천히 말씀드리겠습니다.
<2>
저는 정말 우연히도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
자세한 내막은 개인 사정이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정말 우연히. 이 국가에 2일정도 자유일정으로 머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공항에 도착해서 느낀 첫 인상은 분명 처음 방문하는 국가인데도, 제 조국인 한국처럼 느껴졌다는 점입니다.
정말 자세히 보면 분명 다른점이 있었겠지만 니포크인들은 대부분 그냥 한국인, 일본인과 크게 다르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저의 느낌은 그랬습니다 .
물론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요.
언어마저 통했다면 제가 자는 사이에 회항한 걸로 착각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제 여정엔 한국어와 니포크어가 동시에 가능한 현지가이드 K 씨가 함께했고 , 제가 이 국가에 대해 알게된 거의 모든 정보는 그가 제공해 주었습니다.
아무튼 니포크에 도착한 첫날이자 마지막 날, 저는 새벽 비행으로 인해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커피라는 가장 믿음직하고 명백한 솔루션을 갈구했습니다.
착륙 하자마자 찾아보았지만 공항 내부에는 카페가 없었고, 저는 K씨와의 통설명을 마친 뒤 조심스레 커피 마실 곳을 물어보았습니다.
처음에 K씨는 제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어를 할 줄 알았지만, 커피라는 말은 모르는 눈치였기 때문에 결국 저는 제가 스스로 정의한 커피의 뜻을 풀어 설명하며 이런 기호식품이 이곳에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각성 효과를 주는, 어두운 색의 , 씁쓸함 베이스의 맛, 종류에 따라 다양한 향미가 있는 , 때때로 달콤한 향기가 코로 느껴지지만 있지만 입에는 달지 않은 음료
K 씨는 이 말을 알아들었고, 자신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이 음료를 광적으로 좋아한다고 말하며 흔쾌히 안내해주겠다고 헀습니다.
그러면서 이 음료를 자기들은 코르프시 라고 부른다고 했습니다. 저는 전국민이 그렇게 좋아하는데 왜 공항에는 카페가 없지 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어쨋튼 커피, **코르프시**를 마실 생각만으로 피로가 약간 덜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그가 부른 택시에 타서 어딘가로 향하기 시작했고, 주위의 풍경을 보았으나 놀랍게도 한국과 흡사하여 금방 흥미를 잃은 채 잠을 청했습니다.
<3>
외부의 소음보다는 내부의 소리에 집중되던 그때, 저는 천천히 잠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아마 30분쯤 잠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한국과 흡사한 택시기사의 험한 운전 솜씨 덕분에 몸의 균형이 무너지며 잠에서 깨고 말았습니다.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던 찰나, K씨가 이제 도착했습니다. 라며 저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택시에서 내리니, 주변에는 가정집과 병원으로 보이는 건물뿐이었습니다.
K씨는 병원으로 보여지는 건물을 가리키며 이곳에서 코르프시를 마실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어떤 향을 좋아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별생각 없이 과일 노트가 느껴지는 커피가 좋다고 말했습니다.
커피를 모르는 사람이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K씨는 뜻밖에도 제 말을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주저 없이 병원 건물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공장식 카페도 있으니, 병원식 카페도 있을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따라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곧 제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습니다.
안은 정말 ‘병원 그 자체’였습니다.
무채색의 벽과 반짝이는 바닥, 무거운 공기와 소독약 냄새까지 말이죠.
K씨는 제 당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로비를 지나쳐, 끝이 보이지 않는 복도를 따라 걸었습니다.
저는 그저 그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행의 피로와 카페인 금단, 그리고 몽롱한 의식이 겹쳐져 그 복도는 실제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습니다.
비몽사몽 한 채 홀린듯이 걷다 보니 복도의 끝에서 한 줄기 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밖이었습니다.
우리는 외부 통로를 건너 또 다른 건물로 향했습니다.
그 건물은 놀라울 만큼 병원과 닮아 있었지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이곳은 병원이 아니었습니다.
<4>
그 건물은 장례식장임이 분명해 보였고, 한국과 소름끼치게도 똑같은 분위기, 사람들의 곡소리와 그 특유의 냄새 덕분에 제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당황과 의뭉스러움이 느껴져 K씨에게 화가 나기 일보직전이었지만 그는 그 나름대로 바삐 움직이고 있어 날선 질문을 던질 틈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K씨는 시계를 보며 고인 목록을 빠르게 훑고는 제 손을 잡고 어떤 빈소로 향했고, 저는 끌려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 국가의 장례예절같은 것은 아예 몰랐기에 그저 K씨의 행동을 따라 할 수 밖에 없었고, 무언가 디테일이 다름을 상주가 눈치 챈 듯 싶었지만 K씨와의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 끝에 저는 별 탈없이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고 자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조의금 문화도 있는 듯 하여 눈치껏 조의금도 냈습니다.
이때의 저는 이 상황이 너무 당혹스러워 커피 생각도 나지 않았고, 이걸 의도한 지독한 장난인가 싶었지만 K씨는 계속 시계만 보고 안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K씨에게 혹시 고인이랑 무슨 관계인지 물어보았고, 그는 처음보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태연하게 곧 코르프시를 마실 수 있을거라면서 들뜬 모습을 보여주었고, 놀랍게도 주변 사람들 모두 비슷한 눈치였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저는 코르프시라는 음료는 장례나 결혼등 경조사에만 마실 수 있는 특별한 음료이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좋아하고 공항에 없다고 추측하였는데, 결국 이 추측은 반만 맞는 것이었습니다.
<5>
곧 상주가 코르프시를 제공해 주나 보다 하고 기다리고 있었고, 펄프픽션의 링고처럼 책상을 탁 치며 " Garcon Coffee ! " 를 외치고 싶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제가 원하는 것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원했던건 단지 커피 한잔일 뿐인데, 모르는 사람의 장례식장까지 끌려와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고, 그 와중에 커피도 마시지 못했으니 서러움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말이 반쯤 통하는 사람은 K씨 뿐이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아예 통하지 않았을뿐더러 저를 이곳에 끌고 온건 다름아닌 K씨 였으니 그에게 말해도 소용 없을 거란 생각까지 들자 정말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장례식이 끝나도록 코르프시는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참다참다 K씨에게 한마디 하려는 그때, 상주가 앉아있던 모두를 주목시켰고 일어나게 했습니다.
상주의 입에서 그 단어는 나오지 않았지만, 주변에선 분명 코르프시라는 단어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아는 니포크어가 코르프시였기 때문에 확실했고, 저는 이젠 될대로 되라는 심경으로 이렇게 된이상 코르프시의 정체와 맛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상주를 따라가면 한잔씩 따라주지 않을까라는 묘한 기대를 안고 따라 갔지만 상주를 따라 건물 밖으로 나가니 눈앞에 보이는건 큰 관짝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관을 들고 이동하기 시작했고, 저도 눈치껏 한자리 차지해서 모르는 사람의 관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한 것은 관을 든 사람들이 상주 눈치를 보며 관의 냄새를 맡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관을 옮기고 운구차에 싣는 것까지는 한국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저는 몇년 전 보았던 관짝소년단만큼의 위화감은 느끼지 못하고 그저 장례문화의 일종이겠거니 하고 그저 제 힘을 소모할 뿐이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마치고, 저는 상주의 안내를 받아 버스에 탑승을 했고 K씨의 옆자리에 앉아 ( 창가자리를 배려받았습니다) 어디론가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의 장례문화는 지금까지는 놀랍도록 한국과 흡사했기 때문에, 이 버스는 화장터로 향하겠거니라고 생각했고 이것은 제가 니포크에 도착해서 한 추측중 처음으로 맞는 추측이었습니다.
<6>
화장터로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해서 내렸을때, 저는 이곳에서 코르프시를 마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커피의 냄새가 온 주변에 퍼져있었고, 저 뿐만 아니라 K씨, 같이 버스를 탑승한 일행들 모두 이 향기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곳 이외에 어느 곳에서라도 근접한 향기를 맡은 적이 없지만 묘사하자면, 우리가 커피의 향을 묘사할때 사용하는 노트들, 예를들면 프루티, 너티, 플로랄 등 느낄 수 있는 모든 노트들이 한꺼번에 느껴졌지만 결코 독하게 느껴지지 않은. 원두의 종류와 배전도, 심지어 가공 방식에 따른 ( 내추럴, 워시드 심지어는 디카페인인 스위스워터 까지) 느낄 수 있는 모든 향이 집약된 느낌이었습니다.
가득 찬 육각형, 아니 정 이십면체의 향기라고나 할까요.
그중에 자신이 선호하는 향 (저는 프루티를 먼저 선택했습니다) 을 느끼고 싶으면 그렇게 느껴졌고, 그러다 질려서 다른 향으로 바꾸고 싶으면 그 향으로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향을 음미하고 있으니, K씨는 화가 누그러진 제 모습을 보았는지 의기양양하며 코르프시를 얘기했고,저는 정말로 기대가 커졌습니다.
화장터에서 마실 수 있는 커피라니.. 이런 향을 가진 커피는 어디 가서도 마셔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었고, 실제로도 그럴 겁니다.
아직 맛은 보지 않았지만 이러한 향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명복을 10번이라도 빌어 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었고, 아직 발인식이 끝나지 않았기에 저는 기대감을 안은채로 기꺼이 고인의 끝까지 함께하기로 다짐했습니다.
<7>
제가 조의를 표한 그분의 화장을 시작했고, 화장터에 도착했을때와 같은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정 이십면체가 아닌, 몇몇의 꼭짓점의 냄새였고 , 바로 근처였기 때문에 더 도드라지게 느껴졌습니다.
내추럴 가공 방식의 플로럴한 향.. 중약배전이 어울리는 원두의 향.. 이런 감성이 제 이성을 순간 앞설 정도로 인상적인 향이었고, 감상을 마치자 코르프시의 정체에 대한 의문들이 머릿속에서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코르프시를 마시지는 않았지만, 코르프시의 원 재료가 커피콩은 아닌게 확실해 보였습니다.
화장이 한국의 그것보다 일찍 끝나고, 고인의 유골이 완전히 새하얗게 변하지 않은 상태로 함에 담이는 걸 보았고, 이게 중약배전인가? 라는 생각이 들자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이윽고 유골함에 담겨 상주에게 전달되었고, 당연하게도 납골당이 아닌 어떤 기계. 인정하긴 싫지만 거대한 커피머신처럼 생긴 그 기계로 향했습니다.
그 이후엔 커피머신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유골함을 포터필터에 옮겨 담고, 탬퍼를 이용해 탬핑하고.. 저게 원두가 아니라는 점만 제외하곤 제 상상력이 개입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다만 저에겐 탬핑행위가 어떤 의식처럼 느껴졌습니다.
탬핑을 하며 상주가 고인을 마지막으로 보내주는 어떤 비장함과 정성 같은게 느껴졌으니까요.
이윽고 포터필터를 머신에 장착하고 버튼을 누르자, 그 유골은 이제 고체에서 액체로, 일부는 기체가 되어 굉장한 향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8>
다들 곧 맛볼 수 있다는 확신에 들뜬 듯 보였습니다.
부끄럽게도 저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양이 많아 추출에는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증기의 소리와 함께 서서히 액체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에스프레소가 추출되었습니다.
향에 비해 크레마는 생각보다 두텁지 않았습니다.
비만인 사람은 크레마가 더 두껍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어느새 완성된 코르프시를 상주가 건넴으로써 그 병적인 상상은 더이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컵을 받자마자, 저는 본능적으로 향을 맡았습니다.
그 순간, 제 뇌는 자신이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그것이 눈앞에 있음을 확신했습니다.
이성은 잠시 멈췄습니다.
추출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탓에
(정확히는 건조 후 운반 과정부터죠)
문화적 거부감이 어렴풋이 남아 있었지만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마실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거부하는 것이 실례가 아닌가라는 이기적인 핑계를 대며, 식기 전에 얼른 들이켰습니다.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알고 있음에도 코르프시는 너무나도 황홀했습니다.
<9>
고인이 그간 살아온 인생이 느껴지거나 , 어떤 회환 같은것은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최고급의 커피 향이었습니다.
게이샤를 마셨을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꽃놀이와, 겨울나기를 준비하며 입안에 견과류를 가득 담은 다람쥐가 된 듯한 느낌, 동남아의 과일시장이 동시에 느껴지며, 끝에는 초콜릿 강에 빠진 아우구스투스 글룹이 된 듯한 체험, 감각들은 제 몸을 중심으로 각자의 방향으로 달려갔습니다.
저는 거열형에 처한 죄수였고, 그 향조들은 말을 탄 기수처럼 저를 사방으로 찢어내고 있었습니다.
몸의 감각은 한계에 도달했고. 모든 신경이 끊어지기 직전의 상태로 팽팽히 당겨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위태위태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 이질적인 감각에도 저는 마시는 걸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입안에 아주 미세한 미분 한 톨이 느껴졌습니다.
그 사소한 이물감은, 이 위태로운 균형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저는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그 이후의 기억은 없습니다.
다만 K씨가 저를 부축해 호텔로 데려갔다고만 들었습니다.
<10>
저는 부리나케 짐을 싸서 당일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물론 K씨에게는 약속된 2일치 비용을 모두 지급했습니다.
기내식은 끔찍하게 맛이 없었습니다.
음식의 문제가 아니라 제 감각의 역치가 완전히 망가져 있었던 탓인 듯합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이 감각의 회복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은 모든 맛이 평평하게 느껴졌고, 냄새는 지나치게 희미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커피는 좋아합니다.
다만 가끔 커피를 마실 때, 입 안에서 미세한 가루가 씹히는 듯한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어쩐지 그 나라의 공기와 냄새가, 아주 희미하게 다시 떠오르곤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가루가 남지 않는 드립 커피 위주로 마십니다.
물론 맛은 코르프시만 못하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