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팡안, 달빛이 열어준 또 하나의 문

moon rising의 기억

by 치세

코팡안은 태국의 남단에 있는 자그마한 섬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섬이지만

유럽인들에게는 일생에 한 번이라도 꼭 가보고 싶은, 그런 꿈의 섬이다.


코팡안엔 태국의 모든 섬들이 그러하듯

에메랄드빛 물이 있고 풍요로운 남녘의 자연이 있으며,

일출과 일몰의 장소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흔하지 않은 지형도 가지고 있다


태국을 여행하는 모든 유럽인들은

매달 음력 보름날이 되면, 이곳을 향해 모여든다

그것은 바로 매달 보름의 밤에 열리는 풀문파티(Fullmoon party)를 즐기기 위함이다


Fullmoon과 party라는

다소 환각적이고 그래서 환락적인, 이 두 단어의 합일 그대로

이 섬에서의 풀문 파티는

드럭과 테크노, 그것들에 취해 밤을 잊은 댄서들,

그리고 스치는 남녀들의 우연한 만남과 하룻밤의 인연들이

일상처럼 지나간다.


나는 이 일상들을 일상처럼 즐기지는 못했지만,

이 섬에서 꽤 긴 기간을 나를 잊고 보냈다.

가끔은 새로 만나 사귄 친구들과 저녁 무렵의 해안길을 걸었다.

그날은 아마도 스위스인 친구가 옆에 있었던 듯하다.


아무 생각 없이 걷던 난,

주위의 공기와 색깔이 미묘하게 변함을 느꼈다.

무엇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 초의 짧은 순간 이곳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음에 틀림없다.

마치 눈에 보이는 이 코팡안의 자연과 내가

통째로 다른 장소로 순간이동해 온 것만 같은 느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완벽하게 모든 것이 변화한 느낌.


난 옆의 친구에게 조금 전의 변화를 느꼈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지금 방금,

문 라이징(moon rising)이 있었다고 했다

아주 가끔 느낄 수 있는…


달오름


달뜸


moon rising


alice in wonderland


jinee in wonder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