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은 "쉼표"이고 싶다

by Napolia

나의 글은 "쉼표"이고 싶다.


​누군가는 완성된 결말을 꿈꾸며 마침표를 향해 달리지만, 나는 도리어 멈추지 않는 쉼표를 지향한다.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다.

마음의 바닥을 걸레로 훔치듯 닦아내기도 했고, 거울 앞에 선 듯 벌거벗은 진심을 마주하기도 했다. 때로는 쓰디쓴 소주 한 잔에 위로를 구했고, 거친 파도가 몰아칠 때면 닻을 내리고 온몸으로 버텼다. 그 모든 과정이 나에게는 치열한 생존이자 기록이었다.

​이제 연재를 끝내며 잠시 숨을 고른다. 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다.
글쓰기란 거대한 문장 속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일이다. 마침표를 찍어버리면 문장은 거기서 죽지만, 쉼표를 찍으면 문장은 다시 이어진다. 나는 내 삶이, 그리고 내 글이 닫힌 결말이기를 거부한다.

​아직 나에게는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고, 더 깊어져야 할 나이테가 있고, 항해해야 할 미지의 바다가 남아 있다. 그러니 펜을 놓을 수 없다.

​나는 마침표를 믿지 않는다. 나의 모든 글은 삶이라는 긴 문장 속에 찍히는 쉼표일 뿐이다.
잠시 멈춰 서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다시 가쁘게 숨을 몰아쉰 뒤, 나는 기어이 다음 문장을 이어 쓸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나의 글이 잠시 쉬어가는 쉼표가 되었기를.
그리고 우리의 문장이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음 페이지에서 계속 만나기를.


​나는 다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