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에 소주가 떠오르는 저녁
산책길, 어제와 다르게 바람이 쌀쌀해졌다.
이런 날이면 삼겹살에 소주가 생각이 난다.
궁합이 좋은 술과 안주는, 일주일에 한 번쯤 허락해도 괜찮지 않을까.
다음 일주일을 맞이할 힘을 미리 쥐어보는 마음으로,
힘들고 고단했던 한 주를 칭찬해 주는 의미로.
치킨에 맥주도, 삼겹살에 소주도, 전과 막걸리도…
잊을 수 없는 조합들 이다.
그건 배를 채우는 일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달래는 일이기도 하다.
“이번 주도 잘 버텼다.”
그 한마디를 입안에서 천천히 굴려보는 시간처럼.
술은 참 묘하다.
우울할 때 마시면 눈물이 되고,
기쁠 때 마시면 웃음이 된다.
같은 잔인데, 그 안에 담기는 표정은 매번 다르다.
오늘의 나는 어떤 표정으로 잔을 들게 될까.
유난히 피곤했던 한 주를 떠내려 보내며 한 잔 했으면 좋을 날이다.
쌀쌀한 바람이 등을 떠미는 금요일,
그저 맛있는 술 한 잔과 안주로
나에게 작은 위로를 보내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