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무게를 재어보는 일요일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

by 멈춤의 일기장

또다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그 의미의 무게를 어떻게 재어볼 수 있을까.


책상 위에는 서류 더미가 쌓여가고,
아직 해결하지 못한 미결 과제들이 마음을 눌러온다.
내 힘으로 감당하기 버거운 일들이지만
어느 것 하나도 쉽게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문제들이다.


일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면.
걱정과 스트레스가 겹쳐
잠자리에 누워서도 마음은 내일을 향해 먼저 달려가 있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될까.
죽을 만큼 힘들다고 느꼈던 일들도
지나고 나면 “그래도 버틸 만했지”라는 말로 정리되곤 한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 본다.
“어떻게 해야 하지?” 하며 발을 동동 구르기보다
“어떻게 대처할까?”를 먼저 떠올렸다면
예전의 내 직장 생활은 조금은 덜 고단하지 않았을까.


그때의 나는 늘
힘들다, 버겁다, 지친다—
이 말들만 되뇌고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매주 기차를 타고 금요일이면 집으로,
일요일 저녁이면 다시 타지로 향하는 남편을 생각하게 된다.
따뜻한 가족의 품을 뒤로하고 떠나는 그의 일상이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어쩌면 주말 부부가 되었기에
우리는 더 애틋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지만,

연애와 결혼은 이상과 현실처럼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그런 저런 연유로
함께 살 때는 불만이 많았고,
사소한 일로도 자주 다투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사람들은 말한다.
주말 부부가 되려면
전생에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여자들끼리 모이면
은근히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 주를 시작하는 마음이 여전히 무겁지만,
그래도 이렇게 생각해 본다.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견디고 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서로에게 충분히 고맙지 않을까.


이번 한 주도
잘 버텨내는 쪽으로,
조금 더 배려하고
조금 더 이해하려
마음을 다독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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