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잠든 숨결이 고요히 방 안을 채우는 밤,
불을 끄고 거실로 나오면 오전의 마음과는 다르게 지쳐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해요.
그리곤 늘 생각하죠.
“오늘도 잘 해냈을까?”
하지만 곧이어 밀려오는 건 후회였어요.
화를 내지 말걸, 좀 더 웃어줄걸, 재촉하지 말걸.
아기가 보채면 그냥 안아줄걸.
그렇게 매일이 반성과 다짐의 반복이었어요.
엄마가 된다는 건 매일 자신을 새로 배워가는 일 같아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어 책을 펼치지만,
현실은 늘 책 보다 한 걸음 빠르게 흘러가죠.
때로는 그 차이만큼 좌절감을 느끼곤 해요.
책 속의 완벽한 엄마,
방송 속 우아하고 당당한 엄마와 달리
나는 지치고 초라해 보일 때가 많았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어요.
완벽한 엄마는 없다는 걸.
아이를 키우며 나를 지키는 것보다,
아이 앞에서 진심으로 살아 있는 사람으로 남는 것이 더 큰 용기라는 걸요.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아이가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어요.
“엄마, 괜찮아. 내가 있잖아.”
그 한마디에 마음이 녹아내렸어요.
그 순간 깨달았어요.
엄마도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었다는 걸요.
이 글은 그런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나처럼 매일을 버텨내는 엄마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우린 잘하고 있고, 이미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 글을 읽는 지금, 우리는 벌써
‘엄마’라는 이름의 나에게
한 걸음 성큼 다가왔는걸요.
#상처와회복 #아기와나 #일상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