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병원에서 대놓고 망신당한 고길자 여사의 충격 다이어트 결심
고길자 여사는 소파에 푹 꺼져 앉아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뒤적이고 있었다.
알고리즘이 추천한 영상 하나가 눈에 띄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영국 최고 무거운 남성의 충격 구조 작전!’
영상 속에는 제이슨 홀턴이라는 남성이 등장했다.
무려 700파운드, 그러니까 317.5킬로그램.
고 여사는 “어머머” 소리를 내며 화면에 바짝 얼굴을 들이댔다.
제이슨은 갑자기 배가 아파 구급차를 불렀지만,
문제는 그의 몸이 출입문을 통과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대형 크레인과 소방대원 30명이 출동했다.
3층 창문을 통째로 뜯어내고,
제이슨을 크레인에 고정해서 지상으로 내리는 대역사.
무려 7시간이 걸렸다.
“패스트푸드만 먹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움직일 수도 없었어요. 그냥 집에서 죽기를 기다렸죠.”
제이슨의 인터뷰가 끝나자,
고 여사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배를 만져보았다.
손에 느껴지는 두툼한 감촉. 지방 덩어리였다.
그때 며칠 전 친구 성자가 한 얘기가 머릿속을 스쳤다.
“길자야, 너도 진짜 조심해야 해!”
성자는 그날 유난히 진지한 표정으로
고 여사의 배를 뚫어지게 쳐다봤었다.
“조심은 무슨?”
“내가 어제 미용실에서 들었는데 말이야.
어떤 사람이 맹장 수술을 받다가 죽었대!”
“맹장 수술? 요즘 시대에 누가 맹장 수술로 죽어?”
“그게 말이지”
성자는 목소리를 낮추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 사람이 엄청나게 뚱뚱했대.
특히 배랑 허리가 보통 사람의 다섯 배래!
의사 선생님이 수술하려고 배를 째는데,
째고, 째고, 또 째도 장기가 안 나오더래.”
“그럼, 뭐가 나왔는데?”
“비계! 온통 비계만 있더래!
째고 또 째도 비계, 비계, 또 비계! 그러다가 결국…”
성자는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맹장이 터져서 죽었대.”
고 여사는 침을 꿀꺽 삼켰다. 얼굴이 파리해졌다.
바로 그때, 고양이 명석이 어슬렁어슬렁 그녀 앞을 지나갔다.
엉덩이가 좌우로 뒤뚱거렸다.
배가 거의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축 늘어져 있었다.
임신 9개월 차 같았지만, 명석은 수컷이다.
게다가 중성화 수술까지 했다. 순전히 먹어서 찐 것이다.
“명석아! 너도나도 이제 끝이구나…”
고 여사는 최근 자신의 식습관을 떠올렸다.
아침 7시 밥 한 공기, 오전 10시 간식, 점심 12시 반 밥 한 공기 반,
오후 3시 빵이랑 커피, 저녁 6시 밥 한 공기, 밤 9시 치킨…
어제는 라면까지 끓여 먹었다.
“안 돼! 나도 크레인으로 실려 나가면 어떡해!”
덜컥 겁이 난 고 여사는 곧장
동네 박 원장 개인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박 원장은 진료 중인지 보이지 않았다.
고 여사는 두리번거리다가
‘진단 검사실’이라는 팻말이 붙은 방을 발견했다.
문틈으로 살짝 보니 신장·체중계가 보였다.
‘잠깐만 몸무게만 재보고 가자…’
고 여사는 살금살금 방으로 들어갔다.
주변을 경계하며 신발을 벗고, 신장·체중계 위에 올라갔다.
기계에서 삐삐 소리가 나더니 곧 숫자가 표시되었다.
155cm, 79kg
“헉!!!”
고 여사는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그 순간, 간호사가 우다다 뛰어 들어왔다.
“아줌마!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저, 저기… 그냥 몸무게만 잠깐…”
간호사는 양손을 허리에 얹고 밖에 다 들리도록 크게 외쳤다.
“아줌마는 비만이에요! 비~만~!
표준 체중보다 26킬로나 많이 나가요! 26킬로~!
다음부터는 맘대로 쓰지 마세요!”
대기실에 앉아 있던 환자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비~만~!”
간호사가 한 번 더 외치자,
고 여사는 얼굴이 토마토처럼 빨개져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한 채 뛰쳐나갔다.
명석처럼 엉덩이가 뒤뚱거렸지만, 지금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집에 돌아온 고 여사는 곧장 핸드폰으로
‘근처 헬스장’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나도, 명석이도 이제 모두 새출발이야!“
그렇게 고길자 여사의 다이어트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과연 그녀는 성공할 수 있을까?
(다음 편에서 ‘고길자 여사, 헬스장에 가다’ 편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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