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새벽 3시.
귀신이 돌아다닌다는 시간이다.
화장실 세면대 앞, 형광등이 깜빡거린다.
거울 속의 내가 웃고 있다. 나는 웃지 않았는데.
거울 속 나는 천천히 손을 내민다.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한다.
목소리 없이, 입만 움직인다.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가위를 냈다. 거울은 보자기.
내가 이겼다.
거울 속 나의 미소가 사라진다.
그리고 입이 찢어지듯 벌어진다.
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거울 너머에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린다.
살짝 미소를 머금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싸늘한 냉기가 등골을 타고 흘러내린다.
고단하면 별의별 망상이 다 나타납니다. 업무에 치여 제대로 잠을 못 잘 때 이상하게 새벽 세 시에 꼭 한 번씩 눈을 떴습니다. 그 시간에는 정말 거리엔 아무도 없고 조용하기만 한데, 꼭 어디선가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고단함, 지침, 피곤함이 맞물려 헛것이 보이기도 하고요.
몸이 삭아가는 것도 모르고 일하다 보면 어느새 나이가 듭니다. 그런데 이제 조금 편해지겠다 싶으면 그만 직장에서 나가랍니다. 참 허무하죠.
이런 게 인생이고 삶이라면 참 잘못 살았단 생각이 듭니다. 다시 살고 싶습니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말은 아니고 지금부터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말입니다.
그게 되겠냐고 말하지 마세요. 옛날 몇 번이고 회사를 나오려다가도 그 말 때문에 발목이 잡혔으니까요. 이제는 내 식대로 살게 내버려두십시오.
그리고 귀신이 나타난다는 시간은 왜 하필 새벽 3시일까? 궁금해서 조사해 봤습니다.
성경에 따르면 예수님은 오후 3시경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셨다고 전해집니다(마태복음 27:46–50, 마가복음 15:34–37). 따라서 실제 사망 시간은 오후 3시이지, 새벽 3시가 아닙니다.
서양에서는 새벽 3시를 “Witching Hour(마녀의 시간)”또는 “Devil’s Hour(악마의 시간)”라고 부릅니다. 이는 예수님의 사망 시간인 오후 3시를 거꾸로 뒤집은 시간으로, 사탄이 조롱하기 위해 예수님의 죽음 시간을 반전시켰다는 상징적 해석이 전승되기도 합니다.
이런 종교적 상징이 공포 문화와 결합하면서 새벽 3시가 귀신이나 악령이 활발히 나타나는 시간으로 자리 잡은 것이죠.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컨디션을 조절해서 새벽 3시에 깨지 않도록 조심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