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02_25.12.04

by 골골


무엇이든,
넘치지 않고
적당히만 왔으면 한다.


한파도, 끝없이 마르는 공기도,
삶을 잠식하는 불행까지도.


하늘을 한번 올려다볼 찰나의 순간,
길가의 꽃 한 송이를 멈춰 찍을 만큼의

짧은 틈이면 족하다.


그 잠깐이 하루의 한가운데
조용히 숨 한 모금 앉을 빈자리를 마련한다.


그런 찰나의 여백이
내 삶 위에 아주 가끔이라도 고르게,
고르게 젖어들기를.




목요일 연재
이전 01화[시] 01_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