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05_25.12.25

메리 크리스마스

by 골골


손끝에
온기가 스친다.


따뜻한 커피를 가득 담은 컵에서
뽀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는
오늘도
붉고 초록의 소란을 쏟아내지만,


나는 그 모든 빛을
그저 풍경처럼 흘려보낸다.


보일러의 묵직한 온도와
전기장판의 포근한 감싸안음에

천천히 몸을 맡긴다.


행복도,
외로움도 아닌,
그 사이 어디쯤.


반짝이는 트리 대신
침대의 온기를 택한다.


창밖은
내게 풍경이 되고,
창밖의 사람들은
나를 풍경으로 두며,


각자의 방식으로
포근한 오늘을
맞이한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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