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01_25.11.27

by 골골


하늘 아래 피어오른
붉은 너를 올려다보니
그저 찬란하다.


어둠 같은 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빛나는 너를 보면


오늘 흘러간
수많은 마음결들이
손끝의 먼지처럼
가볍게 흩어진다.


연약한 가지 끝에 매달려
곧 떨어질 몸으로도
뭐가 그리 아름답기에
온힘을 다해 찬란한지


소멸을 아는 존재가
끝까지 빛난다는 사실이
문득 가슴에 맺힌다.


하늘 아래 피어오른
붉은 너를 다시 보니
그저 경이롭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