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맘의 하소연
배우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 외동딸.
발레, 수영, 미술, 바이올린, 피아노, 바둑, 사고력 수학
네가 스쳐간 학원만 해도 몇개인지
건물 하나는 세울 수 있는거 아닌지
이젠 영어 학원은 왜 안 보내주냐고 묻는다.
친구들 중에 본인만 영어 학원을 안 다닌다며 고양이 눈을 하고 바라보네
아이 나이에 0 하나 붙이면 학원비라더니,
혹시 그 ‘0’이 내 통장의 잔고는 아닌지
영어 학원 알아봤더니 한 달에 사십이란다.
네? 9살인데요?
학원비가 왜이렇게 위엄있죠?
방과후는 또 왜 이렇게 하고 싶은 게 많은지.
마술 수강신청 하나 실패했다고 세상을 잃은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네
너는 몸이 열두 개라도 되는 건지,
혹은 헤르미온느의 마법시계를 숨겨두고 다니는 건지.
몸이 열두개인 건 엄마 아빠여야하네
네 학원비 벌려면 몸이 열두개여도 부족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