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걷고, 그리고 날다

나는 머무르지 않는다.

by 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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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시 시작한 챕터 2가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분야의 문화나 분위기를 전혀 몰랐던 나는,
남들이 하는 이야기를 무조건 믿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처음 면접위원 자리를 소개해준 사람은
무려 70%의 커미션을 요구했다.
그게 업계의 룰인 줄 알고 따랐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런 일은 전례가 없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것조차 재미있는 에피소드다.
정당한 보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사회에 발을 내딛는 계기가 되었고,

모든 길이 꽃길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

그걸로 충분히 가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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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흔 후반을 바라보는 지금,
나는 가끔 인생이 참 흥미진진하다고 느낀다.
큰 사건은 없지만, 소소한 일상 속에도 잔잔한 파문이 일고,
그 파문은 나를 아프게도, 간질이게도 만든다.


예전과 달라진 건,


지금의 내가 상처받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나는 여전히 미성숙하다.
누군가 나를 때리면 아프고, 화가 난다.

하지만 그 감정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금방 털고 일어나, 다시 내 길을 뚜벅뚜벅 걸어간다.
그리고 그런 내가, 이제는 좋다.


가끔은 강의가 지겹기도 하고,
예전 직업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입을 보면
경력을 놓아버린 걸 후회할 때도 있다.
이제 아이들은 사춘기를 코앞에 두고,
가끔 내 속을 뒤집어 놓기도 한다.


그래도, 인생은 재미있다.
나는 묵묵히 내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이자,
바람에 유유히 흘러가는 작은 목화솜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새로운, 함께 오래할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나는 더 이상 서두르지 않는다.
이제야 내 속도의 바람을 안다.


나는 걷고 있고, 동시에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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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 courtesy of unsplash.


<Flying Cotton> 에세이 마지막 장

마지막이 아닌, 또다른 시작으로.


그리고,

수요일 저녁 8시

작가의 말 - <Flying Cotton>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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