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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다면

들여다본 삶

by 최국환

상처 난 기억을 치유할 수 있다면

절반쯤 피다 만 꽃이어도 좋으련만


아물지 않은 햇살이 나지막이 내리는 창가,

난 또 무엇을 기억 해야만 하는지



ㅡ그럴 수 있다면ㅡ



그대 그리움의 끝자락에

머물 수 있다면

하루만 피고 간

사막의 꽃이라도 좋겠소.


그대 상처받은 가슴 속

남몰래 기도 할 수 있다면

내일을 잊은

고장 난 시계라도 좋겠소.


그대 잊힌 기억 속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난 세상 버림받은

슬픈 이야기라도 좋겠소.


그럴 수 있다면,

물들다만 당신의 하얀 기억이라도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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