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거두고 부끄러움을 느껴
유독 이상하게 부끄러움이 몰려오기 시작하는 날이면 회피하고 싶다. 그러나 회피하지 않는다. 그래서 전부 떠안는다. 고통을. 매일 부끄럽고, 매일 고통스럽다.
보는 시각도 다르고 말하는 입도 다들 자유다.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구먼, 관찰력도 청력도 왜 이리 좋은지. 개의치 않으려 했다. 듣지 않으려 했다. 방법을 찾으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도 그러고 있더라.
한두 번은 괜찮았다. 한두 번은 농담인 줄 알았다. 그러나, 한두 번이 한두 명이 아닐 땐 허탈했다.
보고 싶은 대로, 듣고 싶은 대로, 들리는 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또 내게도 그런 모습이 있었다. 이건 무슨 모순이고 위선일까. 생각의 꼬리를 물었다. 나를 비롯해 누군가도 그랬다. 불편한 건 싫으면서 불편한 이야기들은 왜들 그렇게 하는지.
쳇바퀴처럼 똑같은 일상, 똑같은 사람. 자신의 모남을 덜 드러내느냐, 더 드러내느냐의 차이로 거리를 좁혔다가 멀어졌다가. 물론,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느끼는 게 있었을까? 자신들의 바닥은 응시할 용기들이 없어 보였다. 결국 시선이 머물고, 시기가 머무는 퇴행의 공간을 마음에 담는 듯했다. 나는 그 공간을 함께 머물기 싫었다. 나는 보고 싶은 대로 봤을까?
모순 없는 사람은 없었다. 다름을 이해 못 하는 사람이 이해가 안 되는 아이러니 속에 살고 있다. 꾸며낸 이야기 속에도 시간 아까운 허구의 삶을 알리고 싶었다. 타인에게 향한 시선을 거두면 모난 감정쯤은 드러나지 않을 텐데.
'원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찾아온다, 찾아온다. 단, 시선은 거두어라, 거두어라, 거두어라.'
오늘도 주문을 걸어본다.
잠시 쉬고 싶었는데, 쉬었다가 수정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파바박, 그래서 타다닥.
아들 개학하자마자 썼습니다. 자유인 양, 음메엥. 엉덩이가 뜨겁다 못해 녹아내릴 때까지.
부족한 게 많습니다만 양해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