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는 런던에 유학을 다녀오고서는 다시 런던에 가고 싶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이 결혼 자금을 모을 때, 돈을 모아서 다시 런던으로 가겠다고 했다
난 그렇게 말하는 D가 멋져 보였다
원하는 것을 쫓는 신념과 그것을 선택한 본인을 믿는 믿음이 부러웠다
숙모는 내게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다
난 내가 다니는 직장도 만나는 사람들도 신앙생활도 다 좋다고 했다
“다 너무 좋아요”라는 말이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나왔다
올해는 나에게 감사한 일들 뿐이었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걱정 없이 사랑받으며 일했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며 그들에게 나는 좋은 사람이었고
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했다
사람은 원래 가질 수 없는 것을 꿈꾼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기도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가 원하는 분위기의 직장을 기도했을 때
포항이 아니라 사실 서울에 가서 취직하고 싶다고 기도했을 때
진실로 하나님을 알고 싶다고 기도 했을 때
하나님은 모든 것을 들어주셨다
가질 수 없었던 것을 기도했던 나는
원래 나에게 없었던 것을 받았다
오늘 서울로 가는 지하철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곳으로 가는 지하철에 앉아서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한강 위를 지났다
몇 십 년이 지나도 한강은 여전히 나의 위로일까?
서울을 내가 여전히 동경하고 있을까?
또 여전히 책이 좋을지는 의문이긴 하다만
지금 확실한 것은 그렇다는 대답이다
평안에 머무르는 것이 나에게 최선의 선택인지
내가 동경하는 것을 쫓아 그 길로 나아가는 것이 옳은 선택인지 나는 알 수 없다
내가 치위생사로 1년 차 때 겁도 없이 혼자 서울에 왔던 이유,
누구도 나를 선뜻 보내주지 않았던 곳에 고집부리면서 왔고
내게 재앙 같은 일들이 닥쳤을 때도 난 여전히 내 자리를 지키고 싶었다
꿈을 이루며 사는 사람이 꾸면서 사는 사람보다 백배는 행복해 보였다
내 꿈은 글을 쓰는 것이라고
내가 동경하고 원하고 사랑하는 일을 할 거라고 말했다
나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 몇 가지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선택을 했던 것
간절히 바라는 것을 간절히 노력했던 것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라고 증명했던 것들이다
아빠는 내게 서울에 가서 네가 뭘 할 수 있느냐 물었고
난 올라와서 내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들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떳떳하기 위해서 애쓰며 살았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없을 만큼 난 약하지 않다
해내었으니 또 해내면 된다
뒤로 가는 일은 없다
난 반드시 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