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의 빛

by 혜윤

슬픈 마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만큼 속상한 일이 없다

나는 누군가를 살게 하는 기도를 하고 싶은데,

내가 누군가의 이유가 되고 싶은데 그 이유가 되지 못하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


해가 떠도 아침이 밝아도 왜 이유는 되지 못할까

그만하고 싶다는 말에 우리를 울게 만드는 것들이 너무 싫어졌다

빛에 비추어 보이는 물 잔은 여전히 조용하게 찰랑거렸다


어떤 것도 슬픔을 덮지 못한다

덮을 수도 덮을 방법도 없다


도망가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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