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만 전력을 다해 살면 된다.’는 어느 작가님의 문장을 다시 읽었다.
그의 언어는 여전히 좋았다.
영원히 잘 살 수도 없을뿐더러, 항상 단단할 필요도 없다고 말해주는 듯해서.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순간에만,
몸을 조금 더 앞으로 기울이면 되는 것이라고,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말해주는 것 같아서.
전력이라는 건
늘 100을 쓰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43을 전부 내미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게,
꼭 잘했다는 말은 아닐지라도, 올바르게 행동했다는 칭찬이 아니어도 좋다.
넘어질 걸 알면서도 한 걸음 더 가는 날,
도망치고 싶지만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날,
그 하루하루가 이미 전력이겠지.
앞으로도 나는
모든 날을 다 잘 살지는 못할 테니까.
하지만 괜찮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지금이다' 싶은 때에만 심장을 다 써서 살면 되니까.
그렇죠.
1 전력 全力 : 모든 힘.
2 전력 前歷 : 과거의 경력.
3 전력 專力 : 오로지 한 가지 일에 온 힘을 다함.
4 전력 電力 : 전류가 단위 시간에 하는 일. 또는 단위 시간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
5 전력 戰力 : 전투나 경기 따위를 할 수 있는 능력.
6 전력 戰歷 : 전쟁이나 전투에 참가한 경력.
7 전력 轉歷 : 여기저기 널리 돌아다님.
전력이라는 말의 뜻을 검색해 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읽어 내려가다 보니 숨이 먼저 막혀왔다.
모든 의미들이 늘 최대치, 한계, 소진을 요구하는 말 같아서.
전력으로 산다는 건 몸을 혹사하는 것보다 어쩌면 마음을 오래 끌어당겨 써야 하는 일에 가깝다.
하지만 어떤 날의 전력은
멈추는 데 쓰이고,
또 어떤 날의 전력은 울지 않으려고 숨을 고르는 데 쓰이기도 한다.
전력은 늘 빛나지도 않는다.
대부분은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지독히도 사적인 노동에 불과할 때도 많다.
다 쏟아내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허사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전력을 다한 날은,
아무 말도 안 해도 되는 권리 같은 게 생긴다.
오늘을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특권 같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