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짝사랑 일지

일지-2

by 은소

어떤 마음이었더라. 남들이 말하던 것처럼 설레었다. 첫날의 감정이 설레기만 했다. 둘째 날도, 셋째 날도 새삼스레 감정은 쉽게 질리고 끝나지 않았다.

시선을 마주칠 때마다 손끝이 닿을 때마다 매 순간에 그 생각만 나는 것 같았다.


그 애가 나를 어떻게 느꼈는지 모른다. 나는 느긋하게 이 감정을 즐길 뿐이고, 새어나가지만 않게 꼭 조심한다.

마음을 꾹 참고 잘하고 싶었다. 짝사랑한 사람들이 참을 수 없다던 마음은 나날이 이어갈수록 참을 수 있었다. 나는 그저 앞에서 모둠일 때만 모둠 활동을 했을 것이다.


네가 좋아. 꾹꾹 참고 있던 마음이 새어나가지 않게 단단히 붙들고 있었다. 왠지 서운함이 들었다. 좋아하는 마음은 참고 안 좋아하는 척이라니. 기분이 안 좋아졌다.

말해도, 친하게 대하고 싶은대도 그게 안 친한 나에게 무례일까 봐하지 못했다.


이런 우물쭈물한 나 자신이 무지하게 싫었다. 말하고 싶다. 충동이 일 때가 있지만 이건 참아야 하는 마음이니까 괜히 무례를 입히고 싶지 않았다. 밀고 당기기가 참을 수 있는데 참지 못하고 싶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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