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짝사랑 일지

일지-4

by 은소

그 애를 좋아하는 시간은 반년이었다. 반년이라고 부를 수도 없고, 1년이라는 만큼 그리 긴 시간도 아니었다. 늘

설레었고, 생각할 때의 설렘이 하루하루 나를 살아가는 기분이었다.


이 사람 아니면 안 되겠다. 나는 무조건적으로 얘를 좋아한다. 가슴은 쿵쿵 뛰면서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내 마음의 결승전은 지나친 것처럼 급히 뛰었다. 조금만 더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았으면. 숨이 다 차올라 못 쉬기 전에 나는 그 끝에 다다랐다.


고백하는 순간에도 나는 뛰었다. 그 남자애가 거절당해도 괜찮냐고 물어볼 때는 찢어질 것만 같았다. 안 좋아하는 거 맞는데, 나는 그 애의 말에 또 뛰는구나. 어떤 식으로 답해야 할지, 대해야 할지 몰랐었다.


불쌍하게도, 끝내야 할 짝사랑이, 다시 뛰기를 원했다.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숨쉬기 힘들어지는 마라톤의 결승전에서 나는 다시 시작해야 할까.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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