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울지 않기 위해
눈에 떨어뜨린 것은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었다
눈은 젖었지만
마음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건조했다
슬픔은
스스로 흘러야 하는데
나는
약국에서 산 투명한 액체로
그 시간을 대신했다
아픔은 여전히 있었고
다만
보이지 않게 되었을 뿐
사람들은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고
나는
그 말에 맞게
눈을 몇 번 더 깜빡였다
인공눈물은
눈을 보호하지만
울 이유까지
지워주지는 못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울지 않기 위해
조용히
한 방울을 더 넣는다
쓰레기통에
작게 구겨져 버려진
플라스틱 튜브가
작은 웃음을 토하며 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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