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약국 앞 벤치에는
늘 누군가가 앉아 있다
약을 사러 왔다가
마음을 먼저 내려놓은 사람처럼
비타민과 진통제 사이에서
울음은 처방전이 필요 없다는 걸
그 벤치는 이미 알고 있다
자동문이 열릴 때마다
하얀 봉투가 하나씩 나가고
말 없는 한숨이 하나씩 돌아온다
벤치는 묻지 않는다
어디가 아픈지
얼마나 오래 참았는지
그저
차가운 플라스틱 등받이로
잠깐 등을 빌려줄 뿐
눈물이 떨어지면
약국 간판 불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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