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앞 벤치

시(詩)

by 구시안

약국 앞 벤치 - 구시안



약국 앞 벤치에는
늘 누군가가 앉아 있다
약을 사러 왔다가
마음을 먼저 내려놓은 사람처럼



비타민과 진통제 사이에서
울음은 처방전이 필요 없다는 걸
그 벤치는 이미 알고 있다



자동문이 열릴 때마다
하얀 봉투가 하나씩 나가고
말 없는 한숨이 하나씩 돌아온다



벤치는 묻지 않는다
어디가 아픈지
얼마나 오래 참았는지

그저
차가운 플라스틱 등받이로
잠깐 등을 빌려줄 뿐



눈물이 떨어지면
약국 간판 불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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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못한 감정과 쉽게 합의된 문장들 사이를 기록합니다. 빠른 공감보다 오래 남는 문장을 쓰고자 합니다. 내면을 중요시 여기며 글을 씁니다. 브런치 61일째 거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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