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언덕의 낮

인공과 자연 사이에서, 꿈꾸는 자의 독백

by 구시안

혼자 있을 때면 온갖 종류의 현명한 어구가 생겨나고

묻는 이 없지만 재빠른 대답을 찾아내거나

상대는 없지만 재치 있고 사교적인 말들이 번뜩거릴 때가 있다.


그런 시간에

다른 사람이 있다면

바로 모든 것들은 느려지거나

섬광처럼 사라져 버려

진실한 현실성의 선명한 윤곽만 띠게 된다.


인공적인 것이 자연스러워야 하는 시대.

자연은 더 이상 낯설어져만 하는 것처럼.

이런 인공적인 플라스틱 물건에

흥미도 없거니와

갖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이

매장을 기어다니는 로봇을 향해 있는

나의 두 눈동자가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비를 잔뜩 머금은 어두컴컴한 구름은

맞은편 강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내가 서 있는 도시의 길바닥부터

위에 덮인 하늘까지 활짝 개어 있다.

봄날의 신선한 대기는 약간 차갑다.

청량한 하늘에 적막한 차가움 한 웅큼 정도 주머니에 넣어 두고

불가사의를 암시하는 까마귀 떼의 직관들도 잠시 접어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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