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체험기
말했던가? 말했어도 또 말하자.
이번이 나의 두 번째 해외여행이다. 첫 번째는 3년 전 방콕과 홍콩. 방콕커인 지인이 가이드해줬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따라다니기만 하면 됐다. 돌아오는 길에 혼자 홍콩을 경유했지만 몇 시간 겉핥기였다. 그리고 이번에 쿠바 오기 전 토론토 2박 3일. 그 마저도 짜이 생활권 탐방에 그쳤다. 사실상 제대로 하는 해외여행은 쿠바가 처음인 거다. 대신 국내여행 짬이 있고, 겉보기엔 자유 영혼이라 사람들은 배낭여행 몇 코스 섭렵한 줄 안다. 완전히 오해다.
또 말했던가? 나는 숫자치다. 수와 셈에만 약한 게 아니고 돈 개념이 없다. 잘 쓰는 만큼 잘 벌면 된다 주의. 부끄럽지만 부끄럽지 않다. 생긴 대로 살기로, '그런' 삶을 추구하기로 결정했고 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성향은 여행 중에도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더 하다.
유유상종. 짜이도 그렇다. 그래도 나보다 나은 게 국내여행에 더해 백패킹 짬까지 갖췄다. 해외여행도 더 해봤다. 지금 해외에 산다. 영어도 할 줄 안다. 환율 계산도 할 줄 안다. 외노자 처지라 강제 절약 생활 중이다. 여러 모로 나보다 훌륭하다. 그런 사람이 돈을 맡아야지.
"내가 여행 경비를 댈 테니 네가 총무를 맡거라"
지금 짜이는 곤궁하지만 직장인인 나는 여유롭다. 돈 걱정이 우리 여행에 끼어드는 게 싫었다. 나중에 짜이가 여유로워질 때 얻어먹으면 되니까. 그리하여 겸사겸사, 돈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해방시켰다. 진짜 쿨한 선택이지 않은가. 셀프 칭찬 엄청했다. 현실을 맞닥뜨리기 전까진.
포인트는 두 가지다.
1) 물가 계산에 실패했다
2) 우리의 절제력은 여행지에서 더 바닥을 드러낸다
...... 어떻게 그럴 수? 있다. 우리는. 충분히.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우선 팩트 전달이 필요하다. 나 따위가 돈에 대한 정보를 쓰다니 우습지만, 최대한 써 보겠다. (2018년 4월 기준)
1) 쿠바 현지에 가서 환전하자.
한국에서 미리 쿠바 돈으로 환전해 가는 게 불가능하다. 쿠바 현지에 가서도 한화(KRW)로는 환전할 수 없다. KRW를 CAD로, CAD를 쿠바 페소인 CUC(쿡)으로 환전했다.
2) 공항에서 환전하면 편하다.
(호세 마르티 공항 터미널3 기준) 1층 게이트 밖 환전소나 건물 안 ATM을 이용하자. 공항 ATM에서는 현금 대 현금 환전이 가능하다. 기계가 느리지만 망가진 건 아니다.
3) 외국인용 화폐가 따로 있다.
여기서부터 심화 학습. 환전하면 외국인용 화폐인 CUC(쿡)을 준다. 내국인용 화폐는 CUP(쿱)인데 생김새도 가치도 다르다. 1쿡=24쿱. 대놓고 관광객 갈취하는 정책이다. 하지만 외국인도 쿱을 쓸 수 있다. 쿡을 쿱으로 환전하면 된다. 로컬 친화적인 여행이 아니라면 쿱 쓸 일이 별로 없으므로 소액이면 충분하다.
4) 돈 낼 때 화폐 단위를 확인하자.
외국인 많이 가는 곳은 대체로 CUC(쿡)이 기본이다. 쿡/쿱 가격이 병행 표기된 메뉴판도 많다. 모르겠으면 "쎄유쎄? 모네다?"하고 물어보자. '쿡'이라고 하면 못 알아들으니 '쎄유쎄'. '쿱'이라고 하면 못 알아들으니 그들 언어인 '모네다 나씨오날(Moneda Nacional)'.
5) 무조건 현금이다.
카드 결제 가능한 곳이 없다. 큰 호텔에서나 된다. 그마저도 미국 카드면 안 된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미국 카드'의 기준을 모르겠다. ATM에서는 VISA, UnionPay, AIS, Master Card 등으로 출금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기초 정보를 나열해봤다.
이제 중요한 건, 얼마를 환전해야 하는가?
국내 포털 환율계산기에는 쿠바 페소가 안 나온다. 1천 원이 쿠바 돈으로 얼마인지 계산할 수 없는 건가. 귀찮다. 배틀트립 쿠바 편을 참고하기로 했다. 한 접시에 9천 원인 요리가 아주 비싼 편에 속한단다. 오호. 하루 10만 원이면 호화롭게 즐기겠다. 7박 8일이니까 100만 원이면 충분하고도 남겠네. 토론토에 들리긴 하지만 써 봤자 얼마나 쓰겠어. 그리고 거긴 카드도 되니까. 캐나다달러 1,100 CAD를 환전했다. 100만 원 이하로만 환전된다기에 캐달에 맞춰 92만 원을 환전한 것. 8만 원 오차야 뭐.
우리 돈 얼마 남았어?
짜총무에게 물었다. 토론토에서 2박 3일을 보냈고 하바나에서 셋째 날 아침이다. 산만한 짜이가 산만하게 돈을 세기 시작한다. 좀 답답하지만 총무에게 모든 걸 위임했으니 잠자코 기다린다. 왜 학교 다닐 때 그런 친구 있잖은가. 교실 분위기 다 망치면서 지만 성적 잘 나오는 애. 조용하면 오히려 집중 못하는 애. 짜이가 그런 애다. 약간 천재 스멜. 돈 셀 때도 천재 스멜이 묻어나는구나. 그런데 좀 느린 천재. 안색이 안 좋은 천재. 음? 왜 안색이 안 좋지?
"왜? 뭐가 잘못됐어?"
- 아니... 잘못 셌나? 잠깐만
"얼마 남았는데?"
- 170쿡(19만 원)
"어?"
- 있어봐
애가 점점 사색이 된다. 안 되겠다. 돈 다 줘봐. 천재고 뭐고 너 지금 산만해서 잘못 센 거야. 꼼꼼하게 다시 세어본다. 하나아, 두우울, 세에엣. 역시 짜이가 잘못 센 게 맞다. 돈이 늘었다.
171.3쿡으로.
처음 1,100 CAD를 환전했을 때 계획은 이랬다. 캐나다에서 300, 쿠바에서 700 나눠 쓰자. 100은 여비비. 그러나 토론토에서 이미 400 탕진하고 여비비 없이 700 CAD 들고 쿠바에 왔다. 한국 돈으로 59만 원. 호화롭게 즐기겠다던 100만 원으로부터 무려 41만 원 오차가 발생했다. 하지만 오차 범위를 계산할 주변머리가 내겐 없다. 예상을 벗어난 줄은 알았지만 애초에 '무척' 호화롭게 100만 원을 정한 것이었으므로 덜 호화롭게 즐기면 되겠거니 했다. 그 정도 생각이야 했을 거다. 했겠지?
700 중 짜이 100, 나 100 나눠서 비상용으로 소지하기로 하고 500 CAD를 환전했다. 공항의 그 굼벵이 같은 ATM이 377.42쿡을 뱉어줬다. 한국 돈으로 42만 원. 쿠바에서 7박 8일 동안 쓸 돈이다. 오차 범위가 58만 원으로 늘었지만 주변머리가 갑자기 생겼을 리 없다. 짜총무가 어련히 알아서 할까.
아니 그런데 171.3쿡 남았다면, 이틀 동안 200쿡 넘게 썼다고?
말이 안 된다. 돈을 잃어버린 게 분명하다.
"혬 우리 쿠바 올 때 얼마 가져왔지?
- 700캐달. 500 환전했고 200은 가지고 있지
"한국에서 얼마 환전했댔지?"
- 1100
"그럼 토론토에서 400을 썼다는 거야?"
- 더 썼지. 카드로 낸 것도 있으니까
"말이 안 되는데. 400이면 35만 원이야"
- 그 정도 썼을 거 같은데? 우리 진짜 막 썼잖아
"아니야.. 뭔가 이상해.."
짜이가 심각해졌다. 뭔가 계산을 맞춰 보는 것 같긴 한데 너무 집중모드라 말을 못 걸겠다. 기다리다가 조심스럽게 뭐하냐 물었다. 짜이가 더 조심스럽게 입을 뗀다. "내가... 돈을 먹었나...?" 세상 심각하게. 고개도 못 들고. 뭐라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토론토에서 쓴 돈부터 계산하고 있던 거다. 토론토 도착하자마자 술 먹고 클럽 가고 이미 100달러는 훌쩍 넘겼겠구만. 먹고 노는데 400 쓴 거 맞아. 하지만 짜이의 자가 의심은 깊어졌다. 토론토 집에 돈을 두고 왔나, 너무 가난해서 무의식 중에 여행 경비를 꼬불쳤나, 별 생각 다 하느라 계산을 맞춰 보고 나서도 회복이 더뎠다. 불쌍한 영혼. 성향에 안 맞는 총무 노릇이 부담이었구나. 미안해. 나 편하자고 너를...
이제부터 총무는 나다
내가 나를 임명한다
위기 상황이다. 어쩔 수 없다. 어디서 돈이 샜는지부터 찾아내자.
첫날 67쿡(7만 원). 공항에서 시오마라까지 택시비 25쿡 지출이 좀 컸지만, 허투루 쓴 데는 없다. 둘째 날 135.3쿡(15만 원). 여기서 줄줄 샜네. 돈을 잃어버린 게 아니었다. 펑펑 신나게도 썼다. 특히 쇼핑, 식사, 음주 지출이 크다. 쇼핑 중 3분의 2가 내 물건. 살까 말까 망설일 때마다 고맙게도 짜이가 적극 권유해 줬다. 총무가 돼서는... 만약 120쿡 짜리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공연까지 봤더라면 와우, 정말 그지 될 뻔했다. 상그지는 면했지만 쿠바까지 와서 중그지 신세라니 믿고 싶지 않다. 계산을 하고 또 했다. 셈은 정확했다. 나 이제 숫자치 아닌가 봐...
비상용으로 킵해둔 200달러를 환전해봤자 남은 돈과 더하면 320쿡(35.6만 원)이다. 남은 날은 5일. 하루 평균 64쿡. 숙박비 빼고 쓸 수 있는 돈은 44쿡. 골치가 지끈거린다. 식사 한 끼에 20쿡이었다. 여행이고 나발이고 삼시 세 끼도 못 먹게 생겼다. 그 20쿡도, 배틀트립에서 말한 '비싼 식사'에 술과 팁이 포함된 금액인데 중요한 건 '배불리'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배부른 식사를 하려면 2인에 3만 원은 든다는 계산. 그러니까 하루에 44쿡 밖에 못 쓰게 된 우리는 남은 5일 동안 계속 배고파야...
"ATM에서 뽑으면 되잖아요?"
수경이 말했다.
잠시 정 - 적. 같은 방을 쓰는 수경은 아까부터 '이 언니들 뭐지?' 하는 표정으로 우리 얘기를 흥미롭게 듣고 있었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대안을 제시해준 것이다. 쿠바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는 우리와 달리 혼자서 열흘 째 여행 중인 수경은 그 자체로 정보통이었다. ATM에서 카드로 출금할 수 있는데 뭐가 문제냐고. 이 근처에 ATM 기계가 있을 거라고. 수경의 어깨 위로 후광이 번쩍였다. 유레카!
근데 무슨 카드로 뽑지? 체크카드? 짜이 카드 계좌에는 돈이 없다. 이제 놀라울 일도 아니다. 내 카드 계좌엔 돈이 있지만 출금할 수 없다. 신한 N페이 체크카드인데, 네이버 온/오프라인 결제 포인트가 연결된 특이한 카드라 한국에서도 신한은행 ATM이 아니면 출금할 수 없다. 쿠바라고 될 리 없지. 왜 이딴 쓸모없는 카드를 들고 왔냐 나는... 그럼 신용카드는? 현금 서비스받는 개념이라 출금 즉시 신용도가 깎일 것이다. 어떻게 쌓은 신용인데. 구걸하는 한이 있어도 그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그럼 짜이 계좌에 돈을 보내면 되잖아? 그 카드는 캐나다 계좌라 한국 계좌에서 돈 보내면 2~3일 후에나 받아진단다. 우리 지금 2018년에 살고 있는 거 맞지? 때가 어느 땐데 다른 나라라고 해서 이삼일이 걸려. 말이 돼? 열불을 토해도 불가능이 가능으로 변하진 않는다. 하. 망했다. 빼박 현금 320쿡 가지고 어떻게든 버텨야 되는 거다.
주머니 사정도 모르고 우리는 또 랑고스타를 먹으러 가기로 했었다. 첫째 날 둘째 날에 이어 1일 1랑고스타 미션을 달성하러. 이번엔 좀 더 맛있게 요리하는 데를 찾아가자고.
"랑고스타는 무슨. 먹지 마. 아니 못 먹어" 짜이가 슬픈 얼굴을 한다. 안다. 우리가 무인도에 떨어진다면 어디서 꼬챙이 구해다가 작살 낚시부터 할 것이다. 풀과 열매로 세 끼 먹는 것보단 한 끼라도 특식 먹는 게 우리 스타일이다. 그래도. 나라도 중심을 지키려면 단호해야 한다. 하루 예산이 44쿡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거면 충분할 것 같은데요?"
수경이 말했다.
잠시 정 - 적. 충분하다고? 어째서? 귀가 솔깃했다. 수경의 논리는 이랬다. 로컬 식당에서 파는 조각 피자가 10쿱=0.5쿡도 안 되는 가격이라고. 의외로 맛있고 무엇보다 배부르다고. 언니들이 어제 특히 많이 쓴 거지, 절약하려면 얼마든지 절약할 수 있다고. 수경의 후광이 황금색으로 변했다. 될 지어다.
말 된다. 아침은 조식으로 해결하고 점심에 피자 배불리(2쿡?) 먹으면 저녁에 20쿡 짜리 랑고스타 먹고도 20쿡이 남는 거다. 교통비며 뭐며 소소한 돈이 들겠지만, 잘하면 술도 마실 수 있겠는데? 이렇게 생각하니 내가 그동안 너무 호강에 겨워 요강에 똥을 싼 것 같다. 좀 민망함도 잠시. 그러고 보니까 현금 없으면 카드 쓰면 되잖아? "카드 되는 호텔에 가자!" 바라데로에 있는 올인클루시브 호텔에 가면 숙박비 결제 후 먹고 마시는 게 무제한이란다. 어차피 바라데로에 가고 싶었다. 하바나에서 바라데로까지 택시비 40쿡. 하지만 호텔에 묵는 동안은 현금이 굳는다.
드디어 클리어.
마음이 날아갈 것처럼 가벼워졌다.
긴장이 풀리자 잠이 쏟아졌다.
사실 여행 전부터 오랫동안 수면 장애를 앓고 있었다. 여행 시작 후엔 증세가 병적으로 심해졌는데, 이때 처음으로 푹 잤다. 밤잠 자고 일어난 것처럼 개운했다.
산마니스트 짜이도 이러고 잘 잤단다. 오후 5시가 다 되어 어슬렁어슬렁 나갔다.
일단 200 CAD를 환전하자.
맵스미에 표시된 환전소에 찾아갔다. 마침 숙소 근처라 어슬렁어슬렁 걸어갔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환전소가 없다. 머니 익스체인지 하겠냐고 호객하는 사람이 있는 걸 보면 환전소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설마. 저 고물 떼기 ATM 기계 한 대를 환전소라고 표시한 건가. 하. 다시 두통이 온다. '환전'할 수 있는 장'소'인 건 맞네. 오직 카드 출금 환전인 게 문제지. 우리가 원하는 현금 대 현금 환전이 아니다. 하. 피곤해. 다른 환전소 위치를 검색하려는데 짜이가 ATM 앞에 선다. 카드 계좌에 2~30달러는 있을 거라며 그거라도 뽑아지나 해보겠다고. 도전. 분명 영어 모드로 하는데 도통 뭐가 뭔지 모르겠던 중, ATM이 20쿡을 뱉어줬다. 와우. "나.. 돈 생겼어.." 짜이의 얼떨떨한 반응. 하지만 내 머리는 차갑다. 예상치 못한 돈이 생긴 건 좋지만, 200달러를 환전하는 게 급선무다. 아참, 그전에 급급선무부터 해결해야 한다.
밥.
조식 이후 9시간 넘게 공복이다. 당장 뭔가 먹으러 가지 않으면 나도 짜이도 위험해진다. 근데 랑고스타 외에는 후보 메뉴가 없었으므로 이대로면 곧장 랑고스타 맛집으로 향할 분위기. 200달러 환전 미션을 달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랑고스타라니.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짜이 생각은 달랐다.
"랑고스타 먹으러 가자!"
- ... 난 왠지 오늘마저 랑고스타 먹으면 죄책감 들 것 같아
"아 왜~ 공돈 생겼잖아~"
- 그래도 오늘은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내가 원래 가려던 데보다 더 싼 데를 찾아놨어!"
- 그래도...
갔다 결국은.
원래 가려던 곳보다 저렴하다는 그곳으로.
양심상 술은 칵테일보다 저렴한 맥주로.
기분상 맥주 중 최저가는 아닌 크리스탈(Cristal)로.
알고 보니 여기는 배틀트립에 나온 랑고스타 맛집 갈리카페(Galy Cafe). 우리가 간 시간이 애매하긴 했지만 '맛집'이라기엔 너무 한산했다. 한국인한테만 맛집인 거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 여기서 처음으로 한국인을 봤는데, 그들도 우리처럼 랑고스타를 먹고 있었다. 그런데 왠지 이곳의 메인 메뉴는 랑고스타가 아닌 것 같았다. 어째 배틀트립 반경에서 맴도는 것 같아 썩 유쾌하지 않은. 그러나 맵스미에 의지하는 이상 어쩔 수 없는 결과이기도 하다.
어쨌든 랑고스타는 맛있었다. 너무 맛있게 먹느라 입술까지 먹어 버려서 피가 철철 났는데도 밥알 한 톨 남기지 않고 해치웠다. 솔직히 하나 더 시켜 먹고 싶었지만 참았다. 나는 이성적인 총무니까.
갈리카페에서 우리는 25쿡을 지출했다.
하.
캐나다 계좌로 송금하는데 2~3일이 걸린다면, 이 날 송금을 해 놨어야 했다.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