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코칭에 참여했던 그녀는 회피적 성향을 탈피하고 싶다고 했다. 같은 이슈로 누군가에게 당한 거부와 거절로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담담하고도 차분한 그녀의 목소리는 어쩐지 아프기도 했고, 한 편으론 '당신도 마찬가지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어쩌면 이 이슈는 심리적인 이슈처럼 보이기도 하고, 심리상담 전문가에게 넘겨야 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일단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그녀의 학습과 진로선택에 너무나도 강렬하게 맞닿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7주를 만났다. 어제 마지막 시간, 전체 코칭의 내용을 정리하며, 질문 하나를 던졌다.
"회피적 성향이라고 불렀던 당신의 성향에 다른 이름을 붙일 수 있겠어요?"
한참을 생각하던 그녀는 '기회적 성향'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자신이 그동안 회피라고 생각했던 활동에는 다른 대안을 찾는 과정, 현재상태와 앞으로 펼쳐질 일들을 점검하는 과정이 가득 들어있었고, 그 과정을 통해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기회들을 모색하려는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회피가 기회가 된 그 순간, 대안이나 점검이라는 단어들 대신 기회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를 다시 물었다.
"대안이나 점검은 왠지 저의 부족함에 초점을 맞춘 것 같은 느낌인데, 기회라는 말은 더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기회적 성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볼 수 있게 해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녀에게 철없이 외치고 말았다.
"회피적 성향을 탈피했네요!!"
다만 이름을 바꿨을 뿐인데, 나를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했을 뿐인데, 내가 원하는 지점에 도달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시간. 어쩌면 코칭은 나의 변화이기도 하지만,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기도 한 이유가 아닐까?
회피적 성향을 가졌던 그녀는 올해를 그저 버티는 해로 살겠다고 했었다. 쓸모없게 보내질 시간이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그저 버텨야 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그러나 기회적 성향을 가진 그녀는 올해를 자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을 쌓아가는 시간으로 만들어보겠다 한다. 그리고 이 마음은 구체적인 실행 옵션들을 만들어 냈다. 더 나아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을 위한 무언가를 해내려는 그녀의 비전에 닿게 할 새로운 질문을 품게 했다.
다시 용기 내기를 잘했다고 했다. 도망치지 않고 다시 자신을 마주하길 잘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자신의 길을 용기내어 가겠지. 그렇게 자신의 가능성과 기회들을 쌓아가겠지. 나는 그 길을 조용히 함께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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