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
가족이 함께 마지막으로 다녀온 여행이 북부 노르웨이였다. 첫째 초등학교 입학 이후 해외여행은 계속 미뤄지는 약속 중 하나였다.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캠핑을 간다던가 밖에서 1박을 한다던가. 그나마 했던 대부분의 여행이 자발적이지 못했다. 명절이나 행사가 있을 때 떠나고 집이 아닌 리조트나 호텔에 자고 오는 것이 여행의 대부분이었다. 나를 정당화하는 이유를 말하면 나는 닥쳐온 일이 먼저였다. 그러나 첫째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1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 다녀오는 다른 친구와 다르게 우리 아이들은 그동안 기억에 남는 국내여행 도 쉽게 즐기지 못했다.
25년 겨울방학이 되기 전인 9월에 아이들의 여권을 만들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찍을 때 말했다. 곧 해외여행 가자고. 아이들은 마냥 신나고 집사람은 '그럴 리가'라는 반응이었다. 아이들은 언제 어디를 가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중요하지 않았다. 여행 가는 그 행위가 무척 신기하고 낯설어서 더 신났다. 후보지는 3군대로 좁혀졌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가까운 나라로. 아빠는 동남아시아 중 다시 가고 싶은 태국, 베트남, 라오스, 스리랑카. 엄마는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일본. 첫째는 미식의 나라 대만. 둘째는 호캉스가 가능한 곳. 학기 중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방학 때는 뭐든지 가격이 오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졸업식과 방학식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마음이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9월에 계획했던 해외여행 준비는 여권만 만들고 진행된 것이 없었다. 집사람은 이러다 못 간다에 한 표를 던졌고, 아이들은 아직 아빠에게 계속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다 1월 중순이 되었다. 놀라서 준비를 시작했다. 머릿속에 불이 붙었다. 이러다 안 가면 앞으로 해외여행 정말 못 가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1월 중순 컴퓨터 앞에 집사람과 함께 앉았다. 어디를 가면 좋을지 상의했다. 선택의 기존은 저렴한 여행 경비였다. 먼저 비행기 가격부터 확인했다. 그런데 비교가 어려웠다. 왜 다들 저렴하게 갔다는데 우리는 검색만 하면 2배, 3배 높은 가격만 검색되었다. 그렇게 목적지에 대해 결론이 미뤄졌다.
1월 24일 저녁 11시경, 스스로 결심하게 된다. '자기 전에 무조건 항공권 2배, 3배 비싸도 결제한다. 그리고 개학 전에 무조건 간다.'. 그렇게 결제가 가능한 카드를 준비하고 마지막 날, 오늘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여러 나라를 검색하고 비교했다.
검색하면서 우리 가족 모두를 만족시킬 여행에 대해 고민했다. 무두가 기억하는 첫 해외여행이 되려면 어디가 가장 좋을까? 첫 문장에 가족이 함께한 노르웨이가 있지만 그때는 딸이 너무 어려 기억을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