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ː숨

서문

by 마담 D



새 해의 다짐은 언제나처럼 흐지부지 되기 마련이고,

가는 시간을 한탄하면서 '아, 그때 그랬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는 늘 반복된다.


앞으로는 남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을 만들어 보겠어,라는 다짐을 했던 지난해였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능력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했다. 실패하고 좌절하며 다시 일어나는 그 과정을 반복하며 한 해를 보냈다.


그렇게 1년을 지나고 나니 문득 이런 의문이 든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 정말 맞는 일일까?


그냥저냥 적당히 직장을 잡아 일을 계속했더라면 적어도 비어 가는 통장에 허덕이며 살지는 않아도 될 텐데. 나이는 점점 들어가는데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쩌지?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점철될 때쯤, 나는 10년 전의 나를 떠올리게 되었다.


2017년의 어느 날,

통장에 있는 약 400만 원과 비행기 티켓이 전부였던 20대 후반의 나를.


그때 한국을 떠나 버린 건, 사실 도망이었다. 내가 가진 문제들을 감당할 힘이 없어서 달아나 버렸다. 당시 나는 멀리 보기는커녕 당장 내 발 밑을 보기도 벅찼다. 그 기억들을 떠올리니 새삼 내가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지금이 얼마나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니 나는 내가 참 부끄럽게 여겨졌다.


사주에서 대운의 주기는 10년에 한 번씩 온다고 한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나는 아주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인생에 가장 큰 전환점이었던 2017년에서 10년 주기를 앞둔 지금, 나는 그때의 기억과 기록을 바탕으로 이 이야기를 재구성해 풀어보고자 한다.


마음이 혼란스러운 지금 내가 가장 힘들었고 동시에 가장 크게 도약했던 당시의 마음을 되짚어 보기 위해서.


그렇게 앞으로 힘차게 달릴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도록.


나는 다시 한번 숨 고르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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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