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 말고 해야지, 안 그래?

D-260 서울대를 위한 마음가짐.

by Shed

안녕하세요 여러분. SHED입니다.

오늘은 꽤나 제목이 자극적입니다.

꽤나 건방진 태도에 낚여 들어오신 분들이 계시다면

엇.. 죄송해욤, 의도했지만 의도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부로 수능까지는 238일이 남았군요. 하하하

모의고사를 보니 마음이 약해지네요.


그래서 오늘은 제게 하는 당부 겸, 다시 다짐을 하고 힘차게 일주일을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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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가 끝났습니다, 다들 어떠셨나요?

제 근황은 올려드렸고...

열심히 제 점수를 보고 있기는 하지만... 허허허

아무래도 많이 떨어진 편이긴 해서요. 저도 꽤나 멘탈이 갈리는 게 느껴집니다.


모의고사 점수를 EBS에 입력하면 3월 학평으로 맞춤 대학을 알 수 있는 거 알고 계셨나요??

저는 그저께 처음 해봤는데...(3월 점수 가지고 이러는 것도 웃기지만요 허허..)

참 불만족스러웠답니다^^ 아무래도 점수를 많이 올려야겠죠??


저희 학교에서는 바로 다음날 사짜 성적표를 나눠줬습니다

정오표랑.. 그 아시죠? 학교 석차요 학교 석차

키햐아 우리 학교 공부 겁나 안 해.

친구가 우리 학년이 유난히 공부를 안 한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맞는 것 같습니다.

저희 공부 안 해요 네.


학교는 지금 꽤나 싱숭생숭한 분위기입니다.

뭐,.. 공부한 만큼 안 나와서 그럴지도 모르고, 많이 해이해진 것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각 잡힌 분위기가 풀어지고 있네요^^

어떻게 한 달을 못 가냐 진짜.

하여튼, 태블릿 꺼내고 보고 난리입니다.


3월 초에는 공부 안 하는 친구들은, 네, 선생님들이 빨리 다른 길로 보낼 수 있도록 지도를 해주시는 분위기가 있었는데요.

지금 남은 건 공부를 하겠다는 친구들이지만...

아무래도 왜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아이들이 점점 사라진다고 말씀하셨는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가 끝나고 4월이 들어오고 있군요,

고등학교는 이제 수행 시즌입니다.

3학년이라서 선생님들이 많이 편의를 봐주시는 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해서든 간단한 딸깍딸깍으로 풍만한 생기부를 채워주시겠다는 그 집념의 수행평가..

아네.. 덕분에 날먹 잘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애들도 뭔가 알긴 하는지.. 일단 저희 반 애들 중에선... 아니 제가 아는 애들 중에선 적당히 챙기는 것 같긴 해요.

(참고로 저는 아직도 저희 반이 몇 명인지, 누가 있는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별로 알 생각 없어요)


생기부용 딸깍 수행이 들소처럼 몰려들어오지만... 저는 딱히 방해되진 않습니다.

저는 내신을 챙기는 입장이니까요.

그렇지만, 정말로 내신을 버리는 친구들이면 불편할 것 같긴 해요.

그렇게까지 해주시는데 학교 생활을 놓아버리면 그 눈총을 감당해야 하는 건 학생 본인이고... 그리고 선생님들도 마음이 상하시잖아요.


수행 평가가 사라지고 아예 공부만 시킨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던데.. 저는 예전은 몰라도 지금은 찬성 쪽이긴 합니다.

1학년부터 진로로 생기부를 채워야 한다는 게 참...

중학교에서 전부 다 하나하나 열심히 쓰면 된다,라는 말 듣고 열심히 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금도 제가 쓴 이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자꾸 이렇게 쓰니까, 오히려 너무 이쪽으로만 굳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1학년 때는 진로고 뭐고 정할 게 없어서.. 정말로 너무너무 방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중학생이 학교에서 자율보고서를 써봤겠냐고요... 그리고 왜 고등학교에서 논문 비슷한 보고서를 쓰는 겁니까... 그런 건 대학 가서 하게 해 주세요. 주장문 같이 귀여운 글쓰기 시키란 말이야.)


제 친구는 수행 평가가 중요한 건지도 모르고 고등학교를 왔는데(중학교에서 수행을 딱히 중요시 여기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 친구는 지금 더 이상 학교에 나오지 않습니다.

원래 혼자서도 열심히 하던 친구였어서 그런지, 소식이 끊긴 지금이 조금 안타깝긴 합니다.

(그래도 생사는 확인했습니다^^ 인스타로 가끔씩 들어온다는 소식을 좀 듣고 있죠)


뭐, 주절주절이었습니다. 넘어가고요,


수행이 시작하는 시절은 4월 초, 벚꽃이 피고, 날씨가 풀리는 시절에..

그리고 수행이 끝난 다음엔 중간고사가 오죠.

네. 저 곧 중간 봐요. 한 달 남았습니다. 이제 4주 남았네요.

내가 3월에 등교해서 지금까지 뭘 배웠다고.

하여튼.


그래서 내신 챙기는 친구들도 안 챙기는 친구들도 싱숭생숭 흔들흔들 거리는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공기가 참 미세먼지 가득하고 부드러우니 기분이 좋더군요.(이상하다고요? 괜찮습니다. 정상이에요^^)

저는 요즘도 열심히 등교해서 창가 미세먼지를 듬뿍 마시고 있습니다. 앞자리 친구는 뭐, 뒷자리에 이상한 애가 걸렸죠.


점수는 안 나오고... 내신을 하자니, 못할 것 같고... 그런데 모의고사 점수 보면 내신 점수...

날 받아줄 대학이 없어. 가 무슨 말인지, 반사적으로 알게 됩니다.

인문 분야가 왜 갈 곳이 없냐고요? 그야 전 눈이 높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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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 점수를 보면 쫄리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고3끼리 겨루는 경쟁에서, 깔아주는 친구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제가 저 정도 성적을 받았다는 건, 제가 정말 공부를 안 한다는 소리기도 하겠죠.

아마 자사고 친구들은 안 봤을 수도 있을 텐데 말이에요.

지금 오답을 하고 있는데, 약간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이 나서 정말 미치겠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 건지도 모르겠어요.

소크라테스가 모든 것은 내 안에 있다던데 죄송해요 소크 형, 저 무지한 자라 아무것도 몰라요. 아무고토 몰란 몰란


어떻게 해야 더 오를지, 앞에 놓인 수학 문제는 그렇게 쉬워 보여도 막상 풀면 1시간 뚝딱입니다.

막상 하겠다고 말은 하면서 시간은 흘려보내는 이 상황에 제가 겁을 잔뜩 집어먹은 게 느껴지더군요.

정말로 회피 욕구가 급상승하는 요즘입니다.

지금이라도 아 빨리 죄송해요 포기! 외치고 다음 작품 제목은 재수생의 1년으로 시작해 볼까 생각한 적도 많으니까요.

그렇다고 재수할 생각은 없지만요.


그래도, 뭐 방법이 있겠습니까.

내 인생, 내 점순데.

원래 안 하지 않았습니까.

더 이상 열심히 노력한 친구들의 노력을 폄하하지 않기로 했으니까요.


그냥 쫄지 말고, 그냥 해라는 칸트적 명령에 따라 움직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칸트는 저런 명령 따위 내린 적 없다고요?

제 준칙(마음속 규칙. 칸트는 자기 마음속 규칙인 준칙이 도덕 법칙에 따르게 하라고 했답니다. 멋지죠 전 칸트 선생이 좋아요)입니다 허허


자꾸 철학자 얘기 하니까 저 인강 보고 싶어요.

심심하시면 윤리와 사상 인강 꼭 들어보십시오. 입담 좋으신 선생님이나 철학자 이야기 잘해주시는 선생님들은 진짜 개꿀잼입니다.


벚꽃처럼 흩날리는 4월이 될 생각은 없으니까요.

그냥 기라면 기고, 까라면 까고, 하라면 하는 4월을 보내야겠지요.

와 기어기어 올라올라

즐겁네요. 재밌습니다. 행복하네요. 그런 거겠죠.


결론: 쫄지말고 그냥 하자

목표: 다음 주부터 학교 1등 등교하기 (전 지금도 일찍 가는 편이긴 해용 7시 30-40분쯤??)


강인한 일주일을 보내고 세상 다 산 신선처럼 돌아와 보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요즘 시간이 참 빨리 가네요 :)

저희들끼리도 와 하루 지났네, 왜 밤이냐 이런 말 하면서 신기해한답니다.

교실에서 수능 D-를 표시하고 있는데, 하루하루 넘어갈 때마다 참.. ㅎ

공부할 때는 그렇게 안 가던 시간은 항상 뒤돌아 볼 때만 달력 째로 팔랑거리는 것 같아요.

엄마랑 아빠는 항상 시간 참 빠르다 빠르다 하셨는데,

지금 이 시기를 지나고 다시 돌아오는 1월에, 그때는 또 어떻게 느껴질지 또 궁금하네요


수학 문제 풀 때 노래는 필수입니다.


이걸 보고 있는 수험생 분들도, 그리고 그런 수험생을 옆에서 지켜보고 계신 부모님들도

다들 파이팅 하십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