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해피한 인간이니까 ''

D-260 서울대 프로젝트 마인드셋 2

by Shed

<나는 해피한 인간이 되기로 했다.- 서울대를 위한 마음가짐 마인드셋 2>


원래 제목은 무한 긍정왕이 될 거야였는데,

글 쓰면서 너무 오글거리기도 했고, 오늘이야 말로 정말 제목처럼 무한 긍정으로 효과를 본 첫날 같아서,

첫날의 슬로건이었던 '난 오늘 해피한 인간이니까'가 제목이 되었다.

오늘이 왜 그렇게 행복했는지는 나중에 말하기로 하고, 우선은 해피한 인간이란 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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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한 인간, 유치하지만 내 말투다. (적응하면 편해진다. 나는 귀여운 것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여튼 욕도 쓸 거면 귀엽게 보여야 한다. 아니면 다들 쓰지 마;;)

내가 생각하는 해피한 인간이란...


글쎄, 뭘까?


학생들에게 너 1등급 부러워? 하면

'yes of course, are you 띵킹?' 할지도 모르지만

막상 1등급의 삶이 부러워?라고 물으면 'no...'라고 답하는 친구들도 꽤 될 것이다.

우리 학교는 이 지역에서 공부를 그리 잘하는 학교는 아니지만, 나름 내신 따먹기가 치열한 편이다.

뭐 그렇게 잘하는 친구들은 없다고 하는데, 그래도 엎치락뒤치락/ 으아아 다 죽어어어어어 와 같은 상황이 꽤나 많이 일어난다. (내 생각에는 그래.. 고등학교가 그럼 그렇지.. 랑 비슷하지 않나..)

하여튼 내신 따먹기가 그렇게 힘든데, 1등급들은 뭐 편하겠나.

시험 기간에 공부 잘하는 놈들이 속에 얹힌다고 밥도 안 먹고 공부하는 것쯤은 다들 봤을 것이다.

맨날맨날 그렇게 하니까.. 그래, 넌 나와야지,라는 반응.

그렇지만 그런 삶이 과연 행복할까, (걔네들은 점수라도 나오면서 울면서 하지, 우리는 점수도 안 나오는데 뭐가 뭔지도 모르고 끌려가잖나)

그래서 딱 지금의

'난 공부 안 하고 해 피해질 건데 염??' 하는 친구들이 나오는 건 그래, 뭐, 그럴 수도 있는 거지ㅡ 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나도 아 공부 때려치우고 4등급 하면서 해피 해질 거임;;이라고 하는 게 아니고, (이러는 얘들도 별로 안 해피하다. 내가 첫 번째로 쓴 글 보면 알 것이다)

중간 지점에서 피폐 광공 루트를 피하는 방법을 찾는 것을 말한다.(에.. 광공은요? 음, 로판 웹소설에서 많이 나와요^^ 굳이 찾아보진 마시고요 ㅎ..)


솔직히 지금 삶이 너무 피폐해져서 (공부하는데 공부하는 맛 안남+ 매 순간 공부 안 하는 것 같음 + 그냥 다 하기 싫음 + 분위기 무겁다 )

적정한 중간 지점이 절실하긴 했다.


저어기 보이는 1등급, 저렇게 살아볼래??

당연히 저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오우.. 컴 다운... 진정하세요오..

안 해본 건 아니고 경험에 의한 나름의 진화 결과다.

나는 압박감이 심하면..

다 때려치우고 드러눕는다. ( 아 안 한다고! 캬아아아앙악!!!!)

(그렇게 돈 수백 때려 붙고 부모님 억장 때려 부순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지..)


처음의 마음가짐이 끝까지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누구나 그럴 수 있었다면 누구나 서울대에 갔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의지력이 강한 사람이 아니다.

그럴수록 더 몰아붙여야지~하는 방법도 있지만, 글쎄, 나는 그런 것보다는 오히려 더 다정한 말 하나, 다른 사람 시선 하나가 더 고팠다,

그리고 나는 싫으면 싫은 거라(고집 불통임) (참고로 다른 사람 감정 꽤나 잘 읽음-대화중에선) 다른 사람 마음까지 읽어가며 그 사람이 딱 싫어하는 짓만 골라서 했다.

어떻게든 포기시키려고.

그럼 대부분은 그 어떤 불자라도 아오~ 이 새끼 이거.. 아시죠? 싹수없는 싹바가지. 예, 그놈입니다.

그건 고집이었고, 어쩌면 내가 남기는 최후의 자존심이었다.

죽어도 네 마음에 드는 짓 따위로 날 뒤흔들게 하지만은 않겠다는 본능적인 방어, 그리고 이것만큼은 내가 쥐고 흔드는 나의 것.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다시 다 때려치우려는 고질병이 나오기 전에, 그런 압박감을 부실 수 있는, 아니면 눈 가리고 아웅을 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압박감을 누를 수 있는 눈 가리고 아웅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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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할 수 있어.


여기에 너무 내 정보를 드러내는 것 같아서, (이 선생님은 아마 유명하실 것이다, 그러니 언급하지 않겠음) 나의 선생님에 대해선 여기까지만.

하여튼 거기서 선생님이 잘할 수 있어!라고 강력하게 말씀하시는데,

나로서는 그게 너무너무 간절했던 한 마디가 된 것이다.

그냥 그렇게 말씀하시는 한 마디가, 너무너무 좋았다. 점수는 그대로 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지만,

그래도 정말로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그 사람이 나에게 기대라는 것을 하고 있구나,

만족시키고 싶다ㅡ 더 해보고 싶다... 생각이 드는 것이다.


엄마가 아들한테 아들~ 엄마가 너 이번에 100점 맞으면 태블릿 사줄게~가 진심으로 와닿는다면 이런 느낌일까?

(나는 물욕 따위 없어서 이런 조건에 별로 흔들리지 않았다. 실제로 별로 하고 싶은 것도 없어서 용돈으로도 늘 풍족한 생활이었으니까.)


이게 갑자기 엄마랑 아빠가 어! 파이팅! 이러는 건 너무 부담스럽고, 상상만 해도 끔찍하고 속이 얹힐 것 같고, 미칠 것 같고 불안하지만.

그 선생님 만의 분위기가 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실제로 그런 사람이어서 그랬는지,..

그런 단순한 한마디만으로도 나는 처음으로 나 자신에 대한 긍정을 생각하게 되었다.


'할 수 있어'

이 단순하고 조용한 말이 얼마나 큰 울림을 가졌는지 당신들은 알까.

파이팅, 파이팅. 100점 맞아.

다 좋았다.

그래도 나한테는 이 말이 너무 소중했다.


실제로 학교 선생님 중에서도 지나가는 와중에 흘려가듯 이 말을 하셨던 분이 계신데,

생각해 보면 나는 그 말을 듣고 나서 시험 성적이 일약적으로 올랐다.

그리고 학기 말 즈음에 이 말로 선생님께 그런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포스티잇 두 장 분량을 빼곡히 채워서 편지를 써드렸던 기억도 있지..


지금 이걸 쓰면서 생각난 거지만, 어쩌면 난 정말로 엄청난 관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칭찬 한 마디가 너무너무 고팠지만, 그것도 모르고 그냥 멍하니 침만 질질 흘리는, 그런 짐승 같은 관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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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정말로 햇살 같은 친구가 있다.

사람이 어쩜 저렇게 성숙하고, 밝은지

정말로 햇살 잘 쬔 강아지 한 마리 보는 것 같다.

어떻게 저렇게 나 좋은 사람이에요, 무해해요~를 온몸으로 드러낼 수 있지?

어떻게 저렇게 나 기분 좋아요, 인간 좋아요, 해피해요~를 매 순간 진심으로 느낄 수가 있지?


나는 진심으로 그런 친구가 너무너무 부러웠다. 질투는 아니다. 겪어본 적도 없는데 질투가 나겠는가, 그냥 동경이지.

사실 집에서는 어쩔지 모르지, ( 그렇지만 아마 변함없을 것이다. 부모님한테 사랑해~, 보고 싶어~를 말할 수 있는 친구니까.)

그리고 감히 따라 할 엄두도 나지 않아서, 진심으로 동경했다. (나는 아직까진 엄마랑 아빠한테 4살 선생님이 시켰던 이후로 구두로 사랑한다고 발언한 적이 없다. 할 수도 없었고)

그런 말을 일상적으로 해줄 수 있는 집안, 그런 말을 진심으로 내뱉을 수 있게 자란 그 친구,

전부 나는 따라 할 수도 없을 것만 같아서..

주변에 나와 비슷한 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가 이 친구의 그런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았다.

글쎄.. 나는 그런 사람으로 빛나는 친구가 참 멋지다고, 그냥 그렇게 바라봤다. 그러면서 조용히 그렇게 지켜주고 싶다고 했던 친구의 말에 동의했던 게 아닐까.

(지금도 그 친구만 있으면 그냥 덩달아 해피해진다. 그 친구를 만난 건 고등학교 진학에서 잘한 점 2순위다.)


나는 감정으로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딱히 없었다.

내가 버린 시선이고, 나는 딱히 노력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부모님에게서 받는 모든 시선을 거부하고 싶었으니까.

우리 부모님도 칭찬에 인색한 편이고, 딱히 칭찬할 일도 만들지 않았어서, 더 그렇다.

(나는 지금까지도 내 부모님에게 칭찬받았던 나의 그 어리숙한 그 모든 장면과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평소에 다른 건 그렇게 잘 잊으면서.

칭찬은 그렇게 긴 것도 아니었고, 그래, 잘했어 우리 () 하나였지만... 그때 내 입꼬리가 어땠는지, 내 심장 박동이, 내 하루 분위기가 어땠는지 만큼은 명확하게 알고 있다.)


여기서 내가 동경하는 그런 말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사랑한다일까, 잘할 수 있다 일까, 응원해 일까, 믿고 있어 일까.

뭔지는 잘 모르겠다. 복합적이니까.

아니면 내가 아직 거기까지 알아내기를 원하지 않았으면 할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내게 그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항상 기다려왔던 것 같다.


렇지만 세상은 참 어두운 면이 많다.

억지로여도 괜찮다. 아무런 감정 없이 그냥 말해도 좋다.

실제로 나는 우리 부모님이 그 감정 없이 그냥 해보는 말에도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으니까. (어쩌면 내가 그만큼 고팠던 걸지도 모르지)

그런데 그런 말들을 해줄 사람이 내게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말들을 하는 방법을 전해줄 사람이 내게는 없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다 배우지 않냐고?

글쎄, 그럼 당신은 지금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사랑해, 진심으로, 매일매일 보고 싶고, 항상 고마워라고 말할 수 있어?

그럼 당신의 어머니는 당신에게 응 나도 사랑해,라고 답장을 해줄까.


지금에서야 나는 스스로 인정하는 느낌이 든다. 난 진심으로 사랑이 고팠다. 그 반짝거리는 친구같이 되고 싶었다. 사랑받을 줄 알고, 받은 사랑을 갚을 줄 아는 그런 반짝이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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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친구를 따라 해보기 위해서 시작한 게 긍정이었다.

그냥 긍정, 무한정 긍정.

그 친구가 맨날 무한 긍정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관찰한 결과, 딱히 생각을 안 한다.(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고)

부정적인 생각을 딱히 안 한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삼천포가 아니라 그냥 바닷속 마리아나 해구로 점프~~ 하는 경우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서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친구들은 그런 부정적인 생각 자체가 적었던 것 같다.


그냥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잘할 수 있어'를 '나도 할 수 있어'로 바꿨을 때, 나타났던 그 말이 지금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나도 할 수 있지 않나,

왜 안된다고 생각했지.

그냥 내가 나한테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그때서야 했다.


자신감도 많이 낮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그리고 내가 뭔가 해볼 수 있다는 것도 그제야 나는 다시 깨달은 느낌이었으니까.


그래서 이번 연도 나의 칙칙한 어둠을 몰아내는 눈 가리고 아웅은 이른바 무한 긍정이다.

마음속에 있는 잡념들을 조금 줄이기로 했다.

남들만이 그런 말을 해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요즘은 아 어떻게 해? 생각이 들 때마다 스스로 나에게

아 왜 안됨?? 쌉 가능 ㅇㅇ. 할 수 있어. 할 거야. 할 수 있어. 를 되뇌어보는 중이다.

신기하게도 용기가 생긴다.

좀 무모하더라도 파도에 맞설 느낌이 생긴다는 게 바로 이런 느낌 아닐까.


나는 행복한 인간이 되기로 했다.

언젠가는 나름의 사랑을 알게 되겠고, 표현하는 방법도 배워나가겠지.

그 친구처럼 반짝거리는 사람이 될 것이고,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니 그 첫걸음으로, 그냥 나는 행복한 인간이 되기로 했다.



무한 긍정- 나는 해피한 인간이 되기로 했다 FIN.




하루 긍정긍정의 후기-----


이런 말 하면 아마 특정될지도 모르겠지만...(내 주변인들이 이 글을 읽는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알아챘다면 조용히 모른 체 해주자)

나는 오늘, 정확히 말하면 어제 겁나 잘 잤다.

어제 8시쯤인가..

모르겠다.

집에 와서 3시간 먹었나? (공부 안 하고 자책하는 나 자신이 너무 슬퍼서 어제 폭식함) 하여튼 먹고 잤다.

날 가혹하게 다루지 않기로 해서 자책감은 조금 들지만

그렇게 10시간 넘게 자고 나니 정말로 미친 듯이 기분이 좋아서,,, 어쨌건 나는 너무 행복했다.

분명 3번은 자다 깼지만, 그렇게 깔끔하게 눈이 떠졌던 마지막 7시가 되기 3분 전

(정말로 세상이 그렇게 아름다울 줄은...;;)

그래서 그냥 하루를 해피하게 보내기로 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말하고 다녔다.

'나 오늘 해피데이라서 그냥 다 행복한 거임.'

아 오늘 검사 있다고? 아니, 스트레스받지 마. 나 오늘 해피데이야,

아 오늘 숙제 있는데 안 하고 퍼질러 잤고, 단어도 안 외워서 오늘 혼나러 가야 한다고? 아니, 지금 할 거야. 나 오늘 해피해. 운 좋은 인간, 해피한 인간임.

하여튼 모든 부정적인 일들에 대하여 무던해지면서 중얼거렸다.

'난 오늘 해피한 인간이니까.'


그랬더니 뭔가 좀... 마음이 편하다. 이것도 긍정이라면 긍정 아닐까..

결과적으로 오늘 좋은 것만 봐서 그런지 기분이 좀 좋다.

목표하던 것도 다 천천히 하니까 해결되었고..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앞으로도 이렇게, 나는 할 수 있으니까.

종종 긍정긍정에 대한 후기도 끓여 오겠다.

(3모 후기도 가져올게요~ 참고로 3월 모의고사는 3월 24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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