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
3월 24일 첫 모의고사 1.5주 전

3월 모고를 앞둔 고3의 심정

by Shed

12시가 넘어버리고 말았다.

혹시 글을 기다리고 계셨던 분이 있었다면 정말로 죄송합니다


이번 주는 3모 2주 전이라 좀 마음이 바쁩니다.( 3월 모의고사 3월 24일, 2주도 안 남았죠? ㅎㅎ;)

따라서 따로 마음 정리를 할 시간은 없고 근황이랑, 자기반성 보고서 형식 같은 느낌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쓰는 글과 좀 동떨어지지만, 뭐.. 한 곳으로 묶는 느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울대를 위한 마음가짐이 아니라 오늘은 제 근황입니다!


3월 모의고사까지 딱 10일 남았다.

기분이 어떻냐 물어보면

아무렇지도 않다. 큰일 났다.

원래 모의고사가 오면 심장이 쿵쿵대고, 아 어떻게, 아 아아아아

라는 걱정이라도 했지만,

지금은 방학에 펑펑 놀아대서 그냥 아 ㅋㅋ 놀았죠 ㅋㅋ

이 상태다.

심각하다. 비상사태다. 비상사태


정말로 아무렇지 않아서 더 큰일 난 것 같다.

(원래 시험공부 안 했을 때 근거 없는 자신감이 뭔가 더 높아요. 찍기 신을 믿어서 그런가;;)


고2의 겨울방학을 허무하게 날려버린 사람이 겨울을 바쳐 얻어낸 성과를 논할 수 있겠는가

점수야 2등급씩만 나와주면 오 땡큐! 하며 엄지 한 번 올리겠다.


개인적으로 지금 온 정성을 쏟고 있는 과목은...

없네?


적어도 영어랑 국어는 2등급을 맞아야 한다고 뒤늦게 발악 중이다.

오늘 영어 모의고사 풀었는데 와 너무 심각해서 말이 안 나와~

하도 영어를 안 하다 보니 덕분에 영어는 맛이 가버린 것 같다.


원래 알던 단어는 뜻이 다 얽힌 것인지 알던 것도 모르겠고,

지금 나오는 단어는 흰 건 종이고, 검은 건 글씨네요( 이 정도는 아니지만 단어 변형이 참 많네요^^).

문법은 뭔가 용어는 아는데, 정작 문장 해석이 안된다. 이건 아마 문법을 제대로 까먹어서 그런 게 아닐까;;


분명 3월 모고 계획은 전 과목 1등급이었는데,

지금 점수대면 아마 2등급도 간당간당하지 않나 싶다.


국어는 아직 모의고사는 안 풀어봤고, 비문학만 풀고 있다.

내일부터 모의고사 하나씩 풀 건데, 기대 점수는 이하 생략하겠다(다음 주에 무한 긍정 뭐 하면서 잠수 탈 예정)


수학은 겨울 방학에 쏟아부은 확통 만점만 나오면 된다.

진짜 이번 겨울 방학은 확통 그 자체였다.

나는 유독 중학교 때부터 확률을 못했다. 원래 수학을 못하긴 했는데,

정말로 확통은 그냥 파멸 그 자체였다.

그 부분만 나오면 점수가 초토화가 되길래, 아 진짜 미적 할까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난 문과니까 좋은 말로 할 때 확통 가라는 수학 학원 선생님의 조언을 따른 편이다.


사탐은 글쎄, 찍신 강림! 농담이고, 인강 돌리고 있다.

뻉뻉뻉 선생님 절 구원해 주세요....

구원은 자신밖에 못한다네요, 그냥 교과서나 읽겠습니다(기출은 좀 아껴두는 중입니다. 아직 생윤은 안 돌리기도 했고, 윤사는 다 까먹지 않았나 싶네요. 서울대 가겠다고 글 적기 시작한 놈이 아직도 수능 과목을 다 안 돌린 거니?> 라며 충격을 받으신다면 저는 정말 할 말이 없군요.. 5월 모고에서는 1등급 목표로 돌려보겠습니다.)




학교는 뭔가 나름 3학년이라고 편의를 많이 봐주는 중이다.

자습시간은 한 5배로 뛴 것 같고, (진도는 그리 빨리 나가진 않는다)

복도나 교실 소음 통제도 해주고...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나름 알차다.


선생님이 반에서 학종 준비하는 사람 손 들어했더니, 나랑 한 명 손들어서 당황했지만;;

(학종은 수시의 일종으로, 내신 점수 중심의 교과, 내신 점수와 생기부 평가 중심의 학종, 논술 전형 중 하나이다. ) 뭐 하여튼, 모두 다 각자의 이유로 고등학교 3학년을 맞았고, 각자의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학교에 일찍 가기로 했지만, 막상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체력은 생각보다 훨씬 많이 줄어서, 학교까지 가기만 해도 헉헉거리느라 정신이 없고,

교실 한 번 올라가면 그때부터 나는 병자다.


우리 교실은 4층인데, 계단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체력이 개복치와 같아진 나로서는 절벽을 오르는 기분이다.

기분이 너무 처지는 게 느껴진다.

그냥 그 주위를 둘러싼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져서,

수업 시간에 적당히 영업용 미소를 날리는 것 외에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잘 웃지 않는다 (웃는 게 체력 소모가 든다). 웃을 이유가 없기도 하고, 딱히 웃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침에 학교에 등교하면 창문을 열어젖힌다.

텁텁한 공기가 구멍이 뻥뻥 뚫린 방충만 사이로 빠져나가고 서늘한 미세먼지바람이 들어올 때의 그 공기를,

나는 좋아한다. 미세먼지 따윈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미세먼지를 신경 쓰기엔 갇혀 있는 공기가 그 이상으로 텁텁하고 불쾌한 것이 정말로 어지럽다..

제발 환기를 하고 살자.

그렇게 아침 자습을 하고 있으면 어느새 해가 안녕? 또 왔구나? 하면서 교실을 비추는데,

자리가 창가라서 그런지 눈이 멀 것 같다.

덕분에 매일 블라인드로 침침한 동굴 생활과 공존도 하고 있다.

그렇게 좀 열심히 공부하는 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어느새 자습이 끝나고 모든 순간의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

머리에 들어가는 건 없지만 고개는 열심히 끄덕인다.

난 여전히 생기부를 놓을 생각이 없기에 이건 어쩔 수 없다.

공부를 못하면 인성이라도 좋아 보여 야하지 않겠는가. 이건 일종의 비즈니스다.


다들 3학년이라고 말도 없고, 눈빛은 썩었는지, 입에 붙었다.

선생님들이 왜 그 더럽고 사나운 1, 2학년 시절을 풋풋하구나라고 말했는지 알 것만 같은 칙칙함이었다.

다들 그 속에 머물러만 있다는 게 문제 제 만;;

수능 본다고 인사는 왜 안 하는 거니, 고3들아

자지 말라고 오오오오

해도 안 듣는다. 여긴 글렀다.

칙칙하고 어두운 고3들이 가득 찼어!

일부러 고3을 4층에 박아둔 것이 분명하다.

나오지 말라고;

우리는 좀비가 아닌데.. 좀비처럼 생활하는 것 같다




지금 세상일에 관심을 꺼버렸다.

자꾸 유튜브 들락거리고, 트럼프 어쩌고 해서 유튜브 지우고, 게임도 지우고, 웹툰은 끊은 지 좀 됐고..

(오늘도 계속 들락날락하긴 했는데, 오늘부턴 진짜 안 할 것이다. 아 정말로 그럴 것이다;;)

학교 일에도 관심이 없다.

정확히는 학교가 3학년을 왕따하고 있어서 소식이 없는 것이지만, 하여튼 들은 소식이 없다.

자습자습자습일 뿐이다.


도서관에서 책이라도 빌려서 읽고 싶었는데, 책 읽는 것도 죄책감이 느껴져서 거리감이 느껴진다.

앞으로는 극단적으로 내 취미 생활을 모두 없애버렸으니 정신 환기로 국문 소설만이라도 읽겠다.


생각보다 공부는 하지만 하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

원래 그렇지 뭐, (그래서 내가 공부를 싫어한다)

이걸 끝까지 해서 점수를 올리는 경험을 하고 왔어야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건 이제 그만 접어두기로 했다.

지금 하면 되니까,

그래서 일단은 3월 모의고사 미친 벼락치기.

내신 잘 마무리하기가 목표다.


그럼 모의고사 1.5주 전,

같이 모의고사 보는 친구들 모두 파이팅.



+매번 늦는 업로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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