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용어, 자연사, 임박
수학박사 임 씨(限, 한계)가 별세하셨습니다.
고인은 도착지를 정확히 말했습니다.
고인의 발걸음은 도착지를 향해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단 한 번도 도착하지는 않았습니다.
런닝머신 위의 여행.
어느덧 가깝게 이르러 도착지가 눈에 보이고 손에 닿을 듯했습니다.
0.000...1mm 의 틈.
분명 점점 가까워지는 건 맞았습니다.
고인은 '조금만, 조금만 더'를 외쳤습니다.
그렇지만 도저히 닿지는 않았습니다.
침을 뱉어 보았습니다.
침은 떨어지지도, 닿지도 않았습니다.
이번엔 착함이 목표였습니다.
고인은 '착하게 살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갯길을 힘겹게 오르는 리어카를 밀어주셨습니다.
집안일로 고민인 동료에게 따뜻한 말을 해주셨습니다.
가족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착함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다시 반복했습니다. 가까워졌지만 이르지 못했습니다.
고인은 '성실'을 향해 나아갔고
고인은 '정의'를 향해 나아갔지만
희망고문일 뿐이었습니다.
[정정 기사]
임 박사는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그렇지만 감았던 눈은 천천히 다시 떠졌고
희미해지던 맥박은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이었습니다.
[부고]
규칙적으로 파동을 그리던 환자 감시장치는 평평한 직선을 그리기 시작했...
[정정 기사]
임 박사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면서 의식을 되찾아...
[부고] 임 박사, 끝내 별세.
[정정] 아, 기적적인 소생.
[부고] 다시 정지.
[정정] 재가동.
[부고] ...
[정정 기사] ...
...
[편집국 공지] 본 건은 사망으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임박'으로 분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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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샘과 박샘, 정답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정답까지 가는 길만 알려줍니다.
- 과정: 무한 예제반(∞) / 0.000...1mm 응용반
- 목표: 만점보다 만점까지 가는 과정에 최선을 다합니다.
- 장학: 수익금 일부 유족에게 전달(예정)
※ 전달 예정일은 극한으로 발송되어 현재 수렴 중입니다.
※ 운영,교재,기록 등 현실적 요소가 동반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