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를 뽑고 바라본 편안함:<편안함의 습격>

도서

by 최지윤


평소 자기 계발서는 취향이 아닌지라 도서를 고를 때 피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왠지 현재 내 생활에 작은 일침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고른 책이 <편안함의 습격>이었다. 이 책은 편리함과 안락함이 항상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우리는 현대 문명에 익숙해지면서 너무 안전하고 쉬운 환경에 머물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도전과 성장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불편함을 의식적으로 선택할 때 오히려 정신적·신체적 회복력이 생긴다는 주장은 꽤나 흥미롭다. 저자는 이를 다양한 사례와 직접 경험을 통해 설명하려 하는데, 그래서 일종의 사례연구처럼 읽히기도 한다.


이 시점에서 나는 젊은 시절 읽었던 도서가 떠올랐다. 선배(참고로 이 책을 추천해 준 선배는 앞서 "책임의 원칙"이라는 도서에서 소개된 환경윤리를 전공한 분이시다)의 추천으로 접했던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이란 도서였다. 이 책은 디지털 시대의 과잉 연결을 문제 삼는다.

스마트폰과 SNS는 편리하지만 끊임없는 자극과 비교를 만들어 집중력과 삶의 여백을 빼앗는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기기를 멀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플러그를 뽑은 집단마을에서는 디지털 공간이 사라진 자리를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사람들의 대화가 채운다고 묘사하는데, 그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두 책을 함께 보면 하나의 그림이 보인다. 편리함과 즉각적 만족은 삶의 깊이를 희석시킬 수 있고, 끊임없는 연결은 정신적 피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불편함과 거리 두기는 회복과 성장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는 현대 사회의 편의는 도구일 뿐 목적이 될 수 없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인간은 여전히 도전하고, 생각하고, 침묵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아이러니한 건 나 역시도 이런 생각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디지털 도구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도구가 본질을 대체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 그리고 그 도구가 우리 삶을 어디로 이끄느냐일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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