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지평융합: 주관을 넘어 이해로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이렇게 이해한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는 말로 이해했다. 우리는 “객관적으로 본다면”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하지만, 그것 역시 주관의 연장일 뿐이다.
그러나 각자가 주관 속에 머물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 역시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 공존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나는 그 답을 합리적 이성에서 찾는다.
각자는 서 있는 관점과 배경지식이 다르며 오류 가능성을 지닌다.
절대적인 진리나 완전한 옳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때 소통이 가능하다. 그 방식은 합리적 대화와 토론일 수도 있고, 감성에 호소하는 활동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지지 기반(stand point)을 이해하려는 과정이며, 배경지식(background knowledge)을 이해할 때 그 과정에서 진정한 소통이 열린다는 것이다.
한스게오르크 가다머도 말했다. '각자의 이해 지평(관점)이 존재하며 완전히 같아질 수는 없지만, 합리적 이성을 통한 대화를 통해 지평이 만나고 확장된다. 그 과정에서 이해는 새롭게 형성된다. 이것이야말로 지평융합이고 상호 이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