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실

도서

by 최지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펴낸 산문집이 《빛과 실》이다. 이 산문집에는 어린 시절 기억과 미발표 시, 노벨 수상 강연문, 일상과 사유에 대한 짧은 산문들이 일기형식으로 담겨 있다.


읽다 보니 오히려 한강의 철학을 이해하기에 좋았다. 그녀의 철학은 도서 제목처럼 빛과 실이었다. 내가 단순하게 이해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기억이 개인의 것이든 역사적인 것이든 실처럼 이어지고, 그 실은 빛을 향해 엮이고 나아간다고 말하고 싶은 듯했다.


즉 빛은 희망이고 실은 기억이다. 이런 축으로 그녀의 책들을 읽는다면 난해했던 작품 이해에 문해력이 생기는 느낌이다. 특히 나처럼 감수성보다 이성이 더 발달한 이른바 ‘쌉T’ 성향(정확히말하면 T성향이 F성향보다 높은 성향)의 독자에게는 더욱 그렇다.


나는 한강 산문전체를 통과하는 철학이 그녀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생각한 철학은 희망과 기억으로 상징되는 빛과 기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