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4]사주단지와 가마

단편소설2

by 최지윤

5화. 밤

혼인 날짜가 정해진 뒤, 순이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부잣집 가마가 자신을 데리러 온다는 생각에 가슴은 뛰었지만,

그 설렘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

‘큰딸이 최고의 인연이오.’

사주단자의 말이 자꾸만 귓가를 긁었다.

그 말은 축복이 아니라 순서였다.

자신은 두 번째였다는 사실.

어릴 적부터 그랬다.

지영은 말이 적고도 칭찬을 받았고,

순이는 애써 웃어야 관심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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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기 전 철학을 전공했고, 강의와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해석해 왔습니다. 뇌출혈 이후 재활의 시간을 지나며 몸과 마음을 다시 배우며 더 깊어진 시선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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