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50번째조각
문틈 사이로 아주 작은 그림자가 스르르 움직였어요.
처음엔 바람이 스친 건가 싶었는데, 익숙한 눈빛이 살짝 보이더라고요.
바로 단이였어요.
단이는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인데,
특히 하루에 몇 번씩 꼭 하는 장난이 하나 있어요.
바로 **‘문틈 놀이’**예요.
문이 아주 조금 열려 있으면
그 틈으로 조용히 다가와 안쪽을 들여다보고,
내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듯
눈만 빼꼼 내밀고 한참을 지켜봐요.
그리고 어느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작은 앞발이 쏙— 하고 나와요.
그 발은
문을 잡아보기도 하고,
뭔가를 두드려보기도 하고,
가끔은 내 손을 찾듯이 허공을 휘저어요.
그 작은 움직임들이 얼마나 진지하고 귀여운지
볼 때마다 웃음이 나요.
오늘도 단이는 문 뒤에서
“여기 있어?” 하고 묻듯이
조심스러운 발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길을 받듯 살짝 손을 내밀어 봤어요.
이 작은 문틈 놀이가
우리 둘만의 특별한 대화처럼 느껴져서
참 사랑스러운 오후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