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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C Oct 22. 2022

화분

(부제: 어느새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화분

(부제: 어느새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차우준


동생에게서 작은 화분을 선물로 받았다.

화초를 키워본 적은 없다,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다.

내 일상에 바빠 동생에게서 선물로 받은 화분을 며칠간 방치했다.


어느 날 토요일 아침, 화분에 눈길이 갔다.

짙은 녹음을 가득 품었던 화초는 잎사귀 군데군데

백색과 황색이 번져 있었다.

직감적으로 돌봐주지 않아서 발생된 일임을 깨달았다.


그 후로 며칠 햇빛이 은은하게 잘 드는 곳에 놓아주고

인터넷에서 검색한 대로 물과 영양제를 꾸준히 주었다.

때로는 병든 잎사귀를 손에 놓고 "사랑한다" 말해주었다.

화초는 다시금 생기를 온전히 품기 시작했다.


'사랑'이란 단어가 어느새 머리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다.




고흐의 정물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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