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우주] 에필로그

당신들의 뒷모습을 보며 우리는 걸어갈 수 있다.

by 이슬기

인터뷰를 끝내고 충주로 돌아오는 자동차 안은 언제나 들떠 있었다.


선배님들의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르고, 다르면서도 닮은’ 인생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깨달음을 주고, 영감을 주고, 힘을 주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모든 인형극단은, 내가 인형극을 하기 전, 그러니까 관객이었던 시절부터 활발하게 활동해 오셨던 한국의 대표적인 극단들이다. 나는 그분들의 인형극을 보며 즐거워하고 감동했었다. 인형극을 시작하고 나서도 여러 상황들로 인해 따로 만나 뵐 일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뵐 수 있어 행복했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처음에는 존댓말을 하시는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반말로 바뀐다. 이야기를 나누는 잠깐의 시간 속에서도 선배님들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고, 편해지신 것이 느껴져 좋았다. 살아온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시며, 후배에게 어떠한 힘이라도 주고 싶어 애쓰시는 마음이 느껴져 감사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버텨내시는 선배님들 덕분에, 후배들은 그 뒷모습을 보며 걸을 수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인형극을 할 수 있을까?


선배님들을 만나고 나서 깨달은 것은, 인형극을 계속할 것인지 아닌지도 중요하지만, 부부가 함께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오는 과정 그 자체가 더 소중하다는 사실이다.


인형극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돌아오는 차 안에서 서로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은지 이야기 나누고, 겨울에 어떻게 해서 신작을 만들 것인지 계획했으니, 아직 우리는 조금 더 인형극을 할 것 같다. 바쁘신 일정에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모든 인형극단 선배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헬로우 아트랩’이라는 근사한 지원사업을 통해 예술인의 삶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기회를 제공해주신 충북문화재단 관계자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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