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앉기(2)

⑥ 미국엔 어떻게 갔을까?

by 서주스님 XianMiao

결가부좌는 했지만 가만 앉아있질 못했다.

통증에 이리저리 뒹굴고, 기대고, 염주도 돌렸다가 유튜브도 봤다. 이렇게까지 하며 오래 앉는 건 또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고, 괜히 A스님 원망도 했다가... 별 망상이 다 들었다.

현순스님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으니 다리만 풀지 말고 버텨보라고 계속 독려해 줬다.

본인 가족들 사진도 보여주고, 우스갯소리도 해주며 내 통증으로부터 주의를 끌어내주기도 했다.

점심시간엔 한국분들이 유부초밥을 쌌다며 내 앞에 가져다주셨다.

하지만 입맛도 없었고, 물도 화장실 갈까 봐 입도 안 댔다.

내가 오래 앉는다고 여기저기 소문이 났나 보다. 한 사람씩 들어와서 같이 앉았다 나가기도 하고, '파이팅'하며 응원도 해주고 갔다.


작정하고 앉은 게 아니어서 그런지, 이 모든 것들이 내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난 그냥 A스님 앉는 거 돕겠다고 온 건데.', '잠깐 들렀다 나가려던 건데.'

'3시간을 넘기면 통증 장벽을 넘어 조금 괜찮아진다던데.' 다 거짓부렁이었다 ㅠㅜ

그래도 3시간을 훌쩍 넘긴 뒤에는, 앉았던 시간이 아까운지 다리를 풀고 싶진 않았다.

7시간을 넘기며 통증의 양상이 달라졌다.

이제 그만두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은데, 앞에 앉아 있는 현순스님을 보자니 순순히 놔줄 것 같지 않은 느낌.

'으... 모르겠다, 난 이제..(읍읍..)'

9시간이 다 되어 갈 때, 통증을 참느라 엉망진창 구부정해 있는 나에게 갑자기 현순스님이 말했다.

“Sit up straight. 똑바로 앉아”

“Focus on your dantien. 단전에 집중해”

스님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강했다.

일말의 저항도 할 수 없는 느낌. 극심한 고통에 눈을 뜰 수도 없었다. 이를 꽉 깨물고 간신히 버티다가 겨우 입을 떼고 간신히 한 마디를 했다.

"Help me!"

현순스님은 "난 널 도울 수 없어. 선화상인이나 마스터께 도움을 요청해."

안 그래도 속으로 온갖 세계 성인을 다 부르고 있던 차였다. 현순스님의 대답이 너무 야속했지만 스님들을 당장에 불렀다.

"선화상인, 영화스님, 제발 도와주세요!!!!"

KakaoTalk_20260122_193517660.jpg 2019년 당시만 해도 위산사에는 제대로 된 불상조차 없었다.

(다음 편에 이어서)

‘오래 앉기를 시도하려는 경우에는 경험 있는 승가의 지도를 먼저 받으시기 바랍니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