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늘 먼저 반응한다
불안은
갑자기 생겨난 감정처럼 보인다.
아무 일도 없는데
괜히 마음이 가라앉고,
별일 아닌 일에
유난히 예민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감정을 없애려고 한다.
괜찮은 척 넘기거나,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거나,
스스로를 다그친다.
하지만 마음은
아무 이유 없이 흔들리지 않는다.
말로 설명되지 않았을 뿐,
이미 여러 신호를
받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비교가 반복되던 순간,
선택 앞에서 멈춰 섰던 시간,
괜찮다는 말을
습관처럼 꺼내던 날들.
그 모든 장면들이
조금씩 쌓여
지금의 감정을 만들었을 수 있다.
그래서 불안은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마음이 아직
버티고 있다는 표시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고,
아직 방향을 찾고 있으며,
아직 스스로를
지키려는 중이라는 신호.
이 글은
불안을 없애기보다
그 이유를
한 번쯤 인정해보자는 기록이다.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보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더 위험할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