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치는 일이 커리어가 될 때
여러 번의 신규 리테일 매장 오픈과 조직 구축을 하면서 많은 좌절을 겪었지만, 사실 돌아보면 그마저도 즐거운 일이었다.
옳지만 느린 결정이 아니라, 틀리더라도 바로 판단이 필요할 때가 있으니까. 항상 실수에서 배울 수 밖에 없다.
나의 잘못된 의사 결정으로 관계가 휘청이기도 했고, 또 반대로 합리적인 순간의 판단으로 효율성이 극대화되기도 했다.
우산 꽂이는 어디에 둘 것인지 정하는 것은 작지만 매장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영수증 용지를 어디에 둬야하는지 합의하는 것은 팀원들의 최적화 동선을 고려해야만 가능하다.
지금 눈 앞에서 화를 내는 고객에게 보상으로 할인을 해줄까 말까를 결정하는건 사소한 일이면서도 동시에 컴플레인 처리의 선례를 남기는 일이니 조심스럽다.
크고 작은 판단이 곧 브랜드 그 자체가 되기도 하니 무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자부심도 생긴다.
리더십은 거창한 비전이 아니라, 현장의 매 순간의 작은 결정을 감당하는 일이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또 결정을 내려야 한다. 멈춰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틀릴 수도 있고, 모든 것을 허물고 다시 쌓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망설일 수는 없다.
팀원들이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 문제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상태일때도 많았다. 고객은 머리끝까지 화가 났지만 나도 해결책을 모르는 상태. 그래도 어쩌겠는가. 내가 결정을 내려야 일이 진행이 되는 것을.
“저도 잘 모르는데, 일단 같이 해봅시다. 안되면 그때 다시 생각해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