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초봉 삼천 안되는 일은 절대 안 할건데”

짜치는 일이 커리어가 될 때

by Jane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나 이 일을 업으로 삼고 싶다’라고 하자 누군가의 첫 마디 말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4년제 대학 나와서 사무직 해야지, 서서 일하면서 돈도 많이 못받는걸로 첫 직장을 선택하는거 별로야.”




그래도 즐거웠다. 그런 말도 그냥 흘려들었다. (아직까지 기억하고는 있지만...) 너무 재밌어서, 그 언젠가를 위해 ‘버틴다’ 라는 감각도 없었고 힘들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내가 만든 커피 한 잔을 건네받은 사람의 하루를 즐겁게 만들어준다는 사명을 그대로 실천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으니까.




여전히 내가 기억하는 고객들은 늘 다정한 고객들 뿐이다. 시그니처 초콜릿 음료에 먼지가 들어가서 컴플레인을 했는데, 내가 바로 사과하며 음료를 바꿔주었다는 아주 단순하고도 당연한 사실로 칭찬글을 올려준 고객이 있었다. 친절한 태도 덕분에 오히려 자기가 더 고마웠다고.


그 고객은 직접 홈페이지에 접속해 나의 이름으로 칭찬글을 올리는 수고를 했을 뿐 아니라, 내가 그 매장에 근무하는 내내 나를 찾아와 먼저 인사를 해주고 우리 매장의 음료를 즐기는 buddy, 충성고객이 되어주었다.



내가 리테일을 사랑하게 만들어준 사람들과의 정말 사소한 작용이 내 커리어를 만들어줬다. 누군가는 보잘 것 없다고, 짜친다고 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루하루, 내 앞에 있는 고객에게, 내 팀원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고 그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물론 당연하게도 연봉은 자연스럽게 높이 따라왔다.




판매업, 서비스업, 요식업, 영업..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제품을 소개하는 일은 백오피스에서 전략을 구상하는 일보다 덜 우아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울퉁불퉁한 길을 매끈매끈하게 나에게 알맞은 선택으로 만들어준 것은 결국 따뜻한 고객과 동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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